영풍, 산업재해로 인한 조업 차질로 불확실성 증대
협업에 따른 실익보다 비용 및 리스크 대폭 증가
고려아연에 최적화된 구매와 영업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고려아연이 영풍과 진행해 온 ‘원료 공동구매 및 공동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고려아연과 영풍은 그동안 아연 등 주요 품목에 대해 원료 구매와 제품 판매 과정에서 공동계약을 체결해 왔으나 이번 계약 만료에 맞춰 이를 종료할 계획이다. 

   
▲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사진=고려아연 제공


9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영풍에 원료 공동구매 및 공동영업을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향후 원료구매 및 제품 판매와 관련해 각 거래처와 개별적인 협상 및 계약을 통해 사업을 영위해 나갈 예정이다. 

최근 비철금속시장은 경기 침체로 인해 원료수급과 제품판매에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고려아연은 실적 개선과 비용 절감을 위해 이번 조치를 단행하기로 했다.     

특히 영풍 석포제련소는 환경 및 안전 관련 리스크로 조업차질과 생산량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고, 원료 구매의 불확실성으로 공동구매 및 공동영업을 해온 고려아연 역시 이로 인한 부담이 커지면서 경영상 필요에 따른 계약 재검토가 필요했다. 

고려아연은 양사 모두에게 필요한 원료의 물량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비싼 가격으로 원료를 공동 구매해야 하는 데 따른 각종 부대비용이 증가하게 되고,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에도 수입산은 급증하는 등 국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제품에 따른 차별화된 영업, 판매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또 안정적인 공급과 고품질 제품을 요구하는 고객사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공동영업과 판매에 따른 편차로 고객사들의 불만도 지속되고 있었다. 아울러 거래처, 영풍과의 3자 공동계약으로 인해 공급감소에 따른 납품 차질 시 손해배상 위험이 존재한다는 점도 계약 종료에 영향을 미쳤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회사의 기업 가치 제고와 실적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라며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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