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총선이 끝나면서 건설업계에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로 인한 건설업계 '4월 위기설' 발생 여부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대응에 나서면서 위기설이 사그라질 지 주목된다.
|
|
|
▲ 건설업계에서는 PF 만기가 이달 말 집중됐다며 이로 인해 총선 이후 건설업계에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른바 4월 위기설이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
건설업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1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난달 1만1867가구로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부도난 건설사도 9곳으로 2019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게다가 PF 부실 문제가 건설사를 더 압박하고 있다. 현재 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35조6000억 원이다. 1년 전과 비교해 약 5조3000억 원 확대됐다. 게다가 PF 대출 연체율은 2022년 1.19%에서 지난해 2.7%로 두 배 증가했다.
건설업계에서는 PF 만기가 이달 말 집중됐다며 이로 인해 총선 이후 건설업계에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른바 4월 위기설이다.
특히 4월 위기설의 근거 중 하나는 PF로 인해 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의 회생 여부다. 태영건설이 밝힌 PF 보증채무 규모는 9조5000억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도급순위 16위로 중량급인 태영건설이 쓰러질 경우 파장이 확산, 건설업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태영건설이 쓰러질 경우 돈 줄이 메말라 중소형 건설사의 줄도산은 물론 대형건설사도 흔들릴 수 있다"고 밝혔다.
다행히 최근 태영건설의 일부 PF 사업장에서 대주단이 추가대출을 결정하는 등 워크아웃 졸업을 위한 좋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정부도 부동산PF 시장과 건설업계 안정화를 위해 PF 보증한도를 25조 원에서 34조 원으로 늘리고 CR리츠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내놓으며 위기설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구조조정 리츠라고 불리는 CR리츠는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사들인 뒤 임대로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부동산 경기가 좋아지면 분양 전환해 수익을 낸 뒤 투자자에게 배당한다.
정부는 4월 위기설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부동산 PF 정상화 추진을 위한 금융권·건설업계 간담회 직후 "상반기 내에 시스템 리스크가 작동할 만큼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소위 4월 위기설에 대해서는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4월 위기 발생 가능성은 낮다. 행여 현실화된다 하더라도 최상위 건설사 등 대한민국 건설업계 전체가 휘청거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두성규 목민경제정책연구소 대표는 "총선이 끝난만큼 PF 관련 문제가 가시화될 수 있다. 문제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마스터플랜을 정부가 갖추고 있지 않다는 점"이며 건설업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