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4시즌 개막 초반 한 팀씩 돌아가며 길게 연승을 하는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한화 이글스, SSG 랜더스, 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이번에는 삼성 라이온즈가 연승 질주 팀이 됐다.

삼성은 9~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원정 3연전을 스윕했다. 9일 첫 판 8-1 승리를 시작으로 10일에는 0-4로 끌려가던 경기를 따라붙어 연장까지 간 끝에 10-7로 역전승했다. 11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선발 레예스의 6⅔이닝 무실점 역투와 강민호의 홈런포를 앞세워 4-0 완승을 거뒀다.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시작된 삼성의 연승은 5연승으로 늘어났다. 5연승 직전 삼성은 8연패의 수렁에 빠져 꼴찌로 떨어져 있었다. 5연승을 하면서 순위를 7위로 끌어올렸고, 7승 1무 8패로 5할 승률에 근접했다. '연승의 힘'이다.

   
▲ 삼성이 5연승을 질주하며 8연패 악몽에서 벗어나 분위기 반등을 이뤘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올 시즌 연승 바람을 가장 먼저 일으켰던 팀이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개막전 패배 이후 7연승을 내달리며 선두를 달려 팬들의 설렘을 유발했다. 그 다음으로 SSG가 6연승까지 한 바 있고, 키움도 7연승까지 내달렸다. 연승 바통을 삼성이 이어받은 것처럼 보인다.

길게 연승을 하는 팀들은 그 이유가 다 비슷하다. 투타가 서로 보완하며 조화를 이룬다. 투수들이 고전하면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뽑아주고, 타선이 침체되면 마운드가 버텨 승리로 안내한다. 이른바 '미친 선수'도 나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해내곤 한다.

연승은 분명 기분좋은 일이지만, 긴 연승이 꼭 좋은 성적으로 연결된다는 보장은 없다. 11일 현재 1, 2위는 KIA(11승 4패)와 NC 다이노스(11승 5패)다. 두 팀은 아직 이번 시즌 5연승 이상 한 적이 없다.

KIA는 4연승과 3연승 두 번을 했고, NC는 3연승 2번을 하고 현재 2연승 중이다. 긴 연승을 하지 않았어도 자주 연승을 한 것이 순위표 상단을 지킨 원동력이었다.

삼성이 5연승 이전 8연패를 당한 것처럼 한화도 7연승 후 5연패로 긴 연패를 경험했다. SSG는 6연승 이전 3연패를 했고, 키움도 4연패를 끊고 7연승을 했다.

야구 전문가들은 장기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면서 긴 연승보다는 꾸준히 위닝시리즈를 많이 하면서 승수를 쌓아나가는 것이 강팀이고 결국 최종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게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초반 연승 돌풍이 거셌던 한화는 현재 5위에 머물러 있다. 긴 연승도 하고 긴 연패에도 빠진다는 것은 그만큼 팀 전력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어쨌든 8연패로 이번 시즌 최다 연패까지 했던 삼성은 5연승으로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12일부터는 NC를 대구 홈으로 불러들여 3연전을 펼친다. 2위에 올라있는 강자 NC를 상대로 삼성이 연승을 이어가든지 위닝시리즈를 거둔다면 상승세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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