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경쟁이 혼란에 빠졌다. 선두를 다투던 아스날과 리버풀이 나란히 패하면서 지각변동이 생겼다. 두 팀의 패배로 맨체스터 시티가 선두로 나섰으며,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4위 탈환이 힘들어져 울상을 짓게 됐다.
아스날은 1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33라운드 아스톤 빌라와 홈 경기에서 0-2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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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톤 빌라가 아스날을 꺾고 4위를 굳게 지켰다. 패한 아스날은 1위 자리에서 밀려났다. /사진=아스톤 빌라 SNS |
두 팀은 후바 중반이 지나도록 득점 없이 팽팽히 맞서다 아스톤 빌라가 후반 39분 균형을 깼다. 뤼카 디뉴가 좌측면에서 올린 공이 반대편으로 흐르자 쇄도하던 레온 베일리가 노마크 찬스에서 차분하게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어 후반 42분 아스톤 빌라가 추가골을 더해 아스날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유리 틸레만스가 볼을 차단해 길게 전방으로 차주며 역습에 나섰다. 올리 왓킨스가 침투해 들어가 스미스 로우를 따돌리고 로빙 슈팅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었다.
아스날은 제대로 반격을 못 해보고 두 골 차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앞서 14일 밤 리버풀은 안방 안필드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크리스탈 팰리스가 전반 14분 선제골을 터뜨려 리드를 잡았다. 타이릭 미첼이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문전으로 내준 컷백을 에베레치 에제가 골로 마무리했다.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 루이스 디아스, 다르윈 누녜스 등 정예 멤버들을 내세웠으나 골 결정력이 떨어져 여러 차례 찬스를 잡고도 한 골도 뽑지 못했다. 전반 27분 엔도 와타루의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골대 불운도 겪었다. 리버풀은 실점 후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끝내 골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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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풀이 크리스탈 팰리스에 져 선두 탈환 기회를 놓치고 3위로 미끄러졌다. /사진=리버풀 SNS |
아스날과 리버풀이 모두 패하면서 이번 라운드에서 루턴 타운을 5-1로 꺾은 맨시티가 선두를 탈환했다.
3연승을 달리며 승점 3점을 보탠 맨시티는 승점 73(22승 7무 3패)이 돼 1위로 올라섰다. 아스날(22승 5무 5패), 리버풀(21승 8무 3패)은 승점 71에 머물러 2위, 3위로 한 계단씩 미끄러졌다. 이들 세 팀이 벌이는 EPL 우승 경쟁은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리버풀처럼 하위권 팀에 패하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한편, 아스날이 아스톤 빌라에 패한 불똥은 토트넘에도 튀었다. 토트넘은 이번 라운드에서 뉴캐슬에 0-4로 완패를 당해 승점 60(18승 6무 8패)에 머무르며 5위로 떨어졌다. 토트넘으로서는 아스날이 4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아스톤 빌라를 꺾어주기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스톤 빌라가 이겨 승점 63(19승 6무 8패)이 되면서 토트넘과 격차를 벌렸다. 아스톤 빌라가 토트넘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르긴 했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있고(아스톤 빌라 +19, 토트넘 +16), 강팀들과 대진이 많이 남은 토트넘의 일정이 불리한 편이다. 아스날이 아스톤 빌라에 패한 것은 4위를 차지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로 진출을 노리는 토트넘에는 우울한 결과였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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