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현물 ETF 승인…막대한 자금 유입 기대감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홍콩 증권·규제 당국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하면서 가상자산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 홍콩 증권·규제 당국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하면서 가상자산 가격을 부채질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화샤기금과 중국 최초 자산운용사인 보세라자산운용은 홍콩증권거래위원회(SFC)로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 받았다. 이에 따라 홍콩은 아시아 최초로 가상자산 현물 ETF를 승인하는 시장이 됐다.

해당 소식 이후 비트코인은 3% 가량 상승하며 6만6000달러를 회복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3일 이란이 이스라엘의 본토를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이틀 동안 10% 가량 급락한 바 있다. 

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은 이제 가상자산 기관들의 허브 자리를 넘보는 상황이다. 싱가포르, 두바이와 경쟁하며 가상자산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다른 아시아 시장보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규제 시스템을 발표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이번 홍콩의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이 막대한 자금을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물 ETF는 신규 자금을 대거 흡수하는 시장 최대 호재이기 때문이다. 공급 충격을 일으키는 반감기와 함께 대표 상승 촉발제로도 꼽히고 있다. 수요를 폭발시킨다는 점에서 수급 상황을 개선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승인됐던 미국 현물 ETF 11종은 현재까지 약 590억달러(약 81조7000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는 석 달 만에 150억달러(20조7675억원)가 유입됐다.

가상자산 연구업체 매트릭스포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홍콩에서 중국 투자자들로부터 최대 250억달러(약 34조원)의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가상자산 거래 업체 QCP캐피털은 “SFC가 중국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함으로써 가상자산 진입을 원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아시아 기반 대안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홍콩 현물 ETF가 미국 현물 ETF를 뛰어 넘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미국과 달리 이더리움 현물 ETF도 동시에 승인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비트코인 현물 ETF만 승인했다. 여기에 홍콩 현물 ETF는 현물 환매도 가능하다. 미국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현금 상환만 허용한 바 있다. 홍콩은 현금과 비트코인 현물 상환을 모두 허용함으로써 거래 비용을 낮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