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22일 연속 '팔자'에 나서고 있다. 이는 역대 세 번째에 해당하는 장기간 순매도 기록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오전 10시37분 현재 24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전일까지 21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순매도액은 4조3753억원에 달했다. 

연속 순매도일 기준으로 역대 최장 기록은 2008년 6월과 7월의 33거래일간이다. 당시 외국인은 6월 9일부터 7월 23일까지 무려 8조9천82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역대 두 번째인 지난 2005년 9월 22일부터 10월 26일까지 24거래일간 외국인은 3조29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근 외국인 자금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신흥국에서 지속적으로 이탈하고 있다. 신흥국 가운데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외 여건이 불확실해 외국인 자금 이탈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지만 그 정점은 지났다고 분석했다.

박세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초 이후 외국인은 현재까지 7조원 수준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올해 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이 거의 유출된 수준으로, 순매도가 추가로 나타나도 그 강도는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