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연이서 실적 발표…26일엔 PCE 지표 나와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여러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분출되며 지난주 강한 조정을 받은 국내외 증시가 이번 주 또 다시 변동성 장세를 통과할 전망이다. 특히 주중 예정된 미국 주요 빅테크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시의 경우 워낙 강하게 조정을 받은 만큼 바닥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 눈에 띈다.

   
▲ 여러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분출되며 지난주 강한 조정을 받은 국내외 증시가 이번 주 또 다시 변동성 장세를 통과할 전망이다./사진=김상문 기자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 구간을 통과하고 있다. 이번 조정은 특히 최근 들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독차지하다시피 했던 인공지능(AI)‧반도체 분야를 필두로 나오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AI 열풍의 구심점인 엔비디아 주가가 무려 10% 넘게 빠졌다는 점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비단 19일 하루만이 아니라 지난주 내내 엔비디아는 13.6% 정도 급락했는데, 이는 엔비디아 급등장세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한 이후 처음 나온 낙폭이다.

물론 이번 조정을 반도체 주도 장세의 끝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주가 급락 배경은 중동 지정학적 우려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상태에서 SMCI‧TSMC‧ASML 등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우려가 매도세를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현 시점에서 엔비디아 주가 급락만으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부정적인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할 때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물론 단기적으로 몸을 사려야 할 때라는 데에는 다수의 시각이 일치한다. 특히 이번 주의 경우 주중 곳곳에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재료들이 산재해 있다. 우선 현지시간으로 오는 23일 뉴욕증시 장 마감 이후 테슬라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4일에는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 플랫폼스가 장 마감 후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25일 장 마감 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지표는 오는 26일에 예정돼 있다.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인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정책 결정의 주요 변수로 주시하고 있는 만큼 PCE 결과에 따라 당분간의 증시 흐름이 결정될 가능성이 관측된다.

현재 시장은 3월 PCE가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를 감안했을 때 이 예상치에 부합하는 숫자만 나와도 시장은 안도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조금이라도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가 나올 경우 전 세계 증시가 크게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근래 가장 두드러지는 변동성 구간은 바로 이번 주”라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미수‧신용이 아닌 현금 중심의 여유 있는 매매를 해야만 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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