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디지털전환후 여유대역중 최소 54Mhz 요구
지상파 방송사가  700Mhz 대역을 방송용으로 요구하자 신문사들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방송협회는 21일 오전 렉싱턴호텔에서 ‘차세대 방송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주파수 활용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3D나 UHD(Ultra High Definition) 등 차세대 방송용으로 TV의 디지털전환후 생기는 여유대역(698~806)중 최소 54Mhz를 달라고 요구했다.

지상파로 구성된 방송협회는 "지금까지 방통위가 추진해온 주파수 정책이 대부분 통신 중심이라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국민이 차별 없이 차세대 지상파방송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700㎒ 대역에 대한 주파수 정책이 공익적인 차원에서 마련되기를 방통위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협회는 "방송기술의 발전으로 2017년쯤이면 3D, UD 등 4G방송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료보편적서비스를 지향하는 지상파에 700Mhz 일부를 우선할당할 것을 요구했다.


차세대 방송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주파수활용방안 기자회견 장면
▲차세대 방송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주파수활용방안 기자회견 장면




이러한 주장에 대해 신문사들은 비판적인 시각으로 협회의 요구를 보도했다. 

디지털타임스는 "수조짜리 주파수 공짜로 달라는 지상파" 기사를 통해 방송계의 요구를 "스마트폰의 확산 등으로 모바일 트래픽 환경이 급변하면서 통신용 주파수 수요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황금주파수 대역을 경매도 거치지 않고 공짜로 다시 쓰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전자신문은 22일자 사설 "방송계의 막무가내식 '700Mhz 딴죽'"에서 3차원(D)이나  초고선명(UD) 같은 차세대 TV방송에 필요하다는 주장도 무리다. 너무이르다."고 방송계 요구를 비판하며 "벌써 주파수를 달라는 것은 억지다"라고 비난했다. 

서울경제는 ETRI의 조사결과를 인용하며 700M 대역대를 통신사가 가져갈 경우 연평균 7조9743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되는 반면 방송사는 5548억원에 그친다며 통신용에 무게를 두었다.

파이낸셜뉴스는 "한국도 700Mhz 이통용으로 활용해야"라는 기사를 통해 세계 주요국가들이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용으로 사용하던 700Mhz 주파수를 이동통신용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속속발표하고 있다"고 전하며 미국, 유럽, 아시아의 이용사례를 소개했다.


방송협회 관계자는 "방통위가 해당주파수를 경매예정인데 방송사입장에서는 차세대를 위해 대역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2012년 런던올림픽때 시험방송용으로 필요하며 주파수는 땅과 같아서 일단 다른 용도로 정하면 재할당이 되지 않으므로 일단은 대역을 비워놔야(방송계 할당) 한다"고 주장했다.
 
주무관청인 방통위는 올해 연말까지 700Mhz대 여유대역의 용도를 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