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조960억…전년 동기 대비 64.2%↑
해외 실적 크게 증가…업체별 수주 '선두'
[미디어펜=김준희 기자]현대엔지니어링이 해외에서 활약을 앞세워 1분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장기간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수주 활로 확보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나가는 모양새다.

   
▲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사옥 전경./사진=현대엔지니어링


23일 현대건설 ‘2024년 1분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9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4950억 원 대비 64.2%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결기준 현대건설 1분기 매출액 8조5453억 원의 절반 수준인 47.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는 해외부문 매출 성장세에서 기인한 것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부문 높은 원가율에도 불구하고 국내, 해외 모두 매출이 크게 늘어나며 영업이익이 5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해외부문 매출액이 2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는데 관계사 물량 공사 매출 기여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주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분기 현대엔지니어링 수주액은 5조67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6480억 원 대비 무려 114.4% 늘었다. 현대건설 1분기 수주액인 9조5180억 원의 59.6%에 해당하는 수치다.

수주잔고 또한 지난해 4분기 30조908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2조4890억 원으로 5.1%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현대건설과 공동으로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며 해외건설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배 연구원은 “주택부문 마진 악화에도 관계사 해외 물량 마진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1분기 해외건설 수주실적도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 29억2200만 달러를 수주해 업체별 실적 1위에 올랐다. 1분기 전체 수주액의 52.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고금리 지속 및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여전한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시장 경쟁력을 앞세워 활로를 뚫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미국 주요 프로젝트를 비롯해 해외에서 우수한 성과가 나타나면서 이번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며 “건설업이 수주산업인 만큼 일정에 따른 등락은 있지만 시작이 좋은 만큼 올해 호실적을 꾸준히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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