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7거래일 연속 하락하던 테슬라의 주가가 모처럼만에 반등했다.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저가 차인 ‘모델2’의 생산 시기를 당초 발표보다 앞당길 것이라고 공언한 영향이다. 테슬라의 훈풍 속 국내 2차전지주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
|
|
▲ 7거래일 연속 하락하던 테슬라의 주가가 모처럼만에 반등했다. /사진=테슬라홈페이지 |
23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1.80% 오른 144.6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 마감 직후 이뤄진 실적 발표에 따르면, 테슬라의 1분기 매출은 213억100만달러(약 29조3102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33억2900만달러)보다 9% 감소한 수준이다.
이번 분기 매출 감소폭은 지난 2012년 이후 최대치이다. 특히 테슬라의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을 받은 2020년 2분기 이후 약 4년만의 처음이다.
1분기 순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25억1300만달러)보다 55% 감소한 11억2900만달러(약 1조5535억원)로 집계됐다.
주당순이익(EPS)은 0.45달러로, 역시 월가의 평균 예상치(0.51달러)를 밑돌았다. 영업이익률 역시 5.5%를 기록해 1년 전(11.4%)보다 5.9%포인트 하락했다.
부진한 실적에도 테슬라가 “현재 생산시설과 동일한 제조 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는 더 저렴한 모델을 포함해 새로운 차량 출시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저가 전기차 모델은 시장의 기대가 꾸준하던 상품이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3.33% 오른 163.96으로 마감했다.
테슬라의 질주로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도 일제히 빨간불을 켰다.
24일 한국거래소에선 오후 12시 기준 삼성SDI는 전날보다 3.19% 오른 4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각각 1.38%, 3.24% 상승 중이다. 포스코퓨처엠은 6.73%% 넘게 뛰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결국 국내 이차전지 섹터 반등 트리거는 지엠(GM), 테슬라의 수요에 달려있다”면서 “이차전지 수요 중심의 유의미한 반등은 4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