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에 전당대회 룰 ‘당원50%‧여론조사50%’ 개정 촉구
민심 반영 필요성 느끼지만…유력 당권주자 룰 개정 소극적
룰 개정 요구 '원외' 지역위원장 중심으로 영향력 한계 지적
[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이 전당대회 룰 개정을 두고 시끌벅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4‧10총선 패배 쇄신의 첫걸음으로 당원 투표 100%로 치러지는 전당대회 룰 개정 요구가 분출하고 있는 탓이다. 다만 룰 개정의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추진력을 확보하는 것에 한계를 보이고 있어 개정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문제와 더불어 전당대회 룰 개정이 최대 관심사로 여겨진다. 총선 패인으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꼽힌 만큼, 민생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영향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15일, 4선 이상 중진 간담회를 시작으로 당선인, 원외 지역위원장 간담회 등을 거치며 전당대회 룰 개정에 대한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현행 룰을 유지해야 한다는 친윤계와 룰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비윤계 간 신경전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4월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민주당이 영수회담 의제로 전국민 25만원 지원금을 제안에 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총선 후 윤 대통령과 거리감을 좁히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SNS를 통해 "당대표는 당원을 대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원들만 선거권을 갖는 잔치가 돼야 하는 게 맞는 게 아닌가"라며 "당대표 선거는 당원 100%로 하는 게 맞을 것으로 보인다. 룰은 바꿀 필요가 없다"면서 전당대회 룰 유지를 주장했다. 

반면 비윤계 또는 원외 조직위원장들은 전당대회 룰 수정이 필요하다고 맞서는 중이다. 영남 정당에서 벗어나 전국구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당심과 민심을 일치시킬 필요가 있다는 이유다.

특히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과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안철수 의원 등이 당원 50%‧여론조사 50%안부터 당원 70%‧여론조사 30%안을 비롯해 룰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중이다. 

그러나 전당대회 룰 개정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에도 실현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민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에도, 유력 당권 주자들이 이에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작 원내대표와 당 대표 가능성이 높은 의원들이 개정에 소극적인 상황”이라며 “이들은 현행 룰 유지가 당선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앞장서서 룰 변경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차기 지도부 후보들이 현행 룰 유지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전당대회 룰 개정에 대한 요구가 원외 지역위원장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개정을 이끌기에는 영향력이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외와 원내가 원활하게 소통하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했던 것이 현재까지의 상황”이라며 “정작 영향력이 강한 원내에서는 전당대회 룰 변경에 대한 움직임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전당대회 룰 변경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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