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언론 일제히 '포털 길들이기' 여론 선동…'악의 편집' 국민 세뇌 다름없어

   
▲ 박한명 미디어그룹 '내일' 공동대표·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외부 연구팀에 의뢰해 포털 모바일 뉴스 현황을 조사한 결과, 그동안 막연히 체감으로 느껴왔던 포털의 좌편향이 실제 수치로 확인됐다.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최형우 교수팀이 올해 1월부터 6개월간 네이버(3만482건)와 다음(1만9754건)의 포털 모바일 뉴스를 분석한 결과 (‘포털 모바일 뉴스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 포털사들이 정부여당에 불리하고 상대적으로 야당에 유리한 편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보고서 내용은 놀랍다. 분석결과 포털이 노출한 기사에서 부정적 이슈를 다룬 콘텐츠(1만1812건-23.5%)가 긍정적 이슈를 다룬 콘텐츠(1138건-2.3%)의 10배에 이른다. 부정적인 기사는 ‘부정적인 사건을 다룬 기사’와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한 기사’로 나뉘는데, 정부여당에 대한 부정적인 사건을 다룬 기사는 다음 508건, 네이버 449건인 반면 야당에 대한 관련 기사는 다음 61건, 네이버 55건에 불과했다. 정부여당에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한 기사는 다음 505건, 네이버 671건이고 야당에 대한 관련 기사는 다음 51건, 네이버가 55건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여당과 야당 대표에 대한 포털의 편파적 경향도 짚고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문재인 대표의 기사 노출빈도가 김무성 대표보다 높게 나타났다. 조사대상 중 김무성 대표를 언급한 기사는 101건(네이버 45건, 다음 56건)인데 문재인 대표를 언급한 기사는 153건(네이버 66건, 다음 89건)이다. 새누리당이 이 조사결과를 발표하자 한겨레신문과 미디어오늘 등 좌파언론은 “새누리당이 포털을 길들이려한다”거나 애써 조사결과를 폄하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총선과 대선을 앞둔 때마다 새누리당은 포털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고 주장해왔다며 의도가 있다고 또 여론몰이를 한다. 언론노조 미디어오늘은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팀이 저널리즘이나 빅데이터 연구경력이 전무한 마케팅 전문가라며 가치를 깎아내리기 바쁘다. 기사 성향 분류 기준도 모호하고, 기사 제목만 조사하거나 여야대표 노출 빈도를 단순비교하는 식의 기사 분석방법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포털의 좌편향’ 은폐하려는 한겨레신문과 미디어오늘 등의 호도

우선 한겨레신문의 주장은 사실을 오도하는 것이다. 포털사들은 선거와 무관하게 늘 일관적으로 좌편향 편집 경향을 보여 왔다. 단지 새누리당이 평소엔 무관심하다가 선거 때나 돼서야 자신들 유불리를 따지며 포털에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을 뿐이다. 포털이 지속적으로 불공정 뉴스 편집을 해오고 있고, 그렇다면 선거 때든 아니든 상관없이 시정돼야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그걸 두고 포털 길들이기라고 몰아가는 주장이야말로 바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고 여론선동에 불과하다. 공정해야 할 포털이 한쪽만 불리하게 뉴스 기사를 노출하고 있으니 시정해달라고 요구하는 게 어떻게 ‘길들이기’인가. 미디어오늘의 비전문가 보고서 운운도 한심하긴 마찬가지다. 미디어오늘은 5일 기사 <포털 길들이기엔 너무 어설픈 새누리당의 보고서>에서 최형우 서강대 교수가 빅데이터나 저널리즘 연구경험이 없는 마케팅전문가가 작성한 것이라고 폄훼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자료에 의하면 포털 뉴스가 제공해주는 뉴스 콘텐츠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 중에서 88.5%의 이용자가 제목이나 사진을 보고 뉴스를 클릭한다고 한다. 마치 백화점이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매장을 꾸미고 상품을 전시하는 것처럼 포털도 뉴스를 마케팅 차원에서 노출시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극적인 제목과 사진에 끌려 뉴스를 소비하는 현실에서 그 뉴스들의 경향을 살펴보니 한편으로 치우쳤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무슨 저널리즘 연구경험 타령인가.
 
포털이 저널리즘 차원이 아니라 좌파상업주의에 젖은 마케팅 차원에서 뉴스를 편집하고 있다는 건 정파색에 물든 저널리즘 연구학자들이 판을 치는 지금 이 시대에 그들이 아니라 오히려 마케팅 전문가가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빅데이터 운운도 마찬가지다. 기사가 정치적으로 중립적인지 여야 어느 쪽에 유불리한지 빅데이터 전문가가 더 잘 분류할 수 있다는 근거가 뭔가. 빅데이터 전문가들은 다들 정치전문가들이라 기사 성향 분류를 찰떡같이 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한마디로 말이 안 되는 웃기는 주장이다.

   
 
포털 메인화면 뉴스 분석이 무슨 엄청난 고난위의 분석기술을 요하는 것처럼 빅데이터 전문가 운운하는 데 그런 주장 역시 포털이 편향적이라는 사실을 은폐하거나 물타기하려는 주장에 불과하다. 미디어오늘은 그럼 민언련 모니터링 결과를 가지고 공영방송이 정부여당에 편향적이라고 ‘설득력 떨어지는’ 주장들을 하는 건 왜 받아쓰나. 민언련 모니터링 담당자들이 대단한 빅데이터 전문가들이라도 된단 말인가.
 
객관적 기준에 따라 포털의 모바일 뉴스 메인화면을 분석한 결과를 놓고 이렇게 비전문가 운운하면서 이상한 권위에 기대는 오류를 저지르는 것은 ‘포털은 좌편향적’이라는 현실을 덮기 위한 것일 뿐이다. 기사 성향 분류 기준이 모호하다, 오차 범위가 크다는 둥 사소한 것들을 시비 거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기사를 제목만 봐선 안 되고 제목, 서두, 결론 다 따져야 기사의 편향 여부를 알 수 있다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정치사회 기사에서 서두 결론을 다 포함하지 않은 제목이 도대체 얼마나 있다고 그러나. 제목은 핵심을 담게 마련이다.

명백히 편향된 포털의 뉴스서비스 콘텐츠 출처, 포털의 자의적 편집 시사

그런 사소한 트집 말고 이번 보고서에서 필자의 눈을 끄는 건 특히 ‘포털 서비스별 콘텐츠 출처’와 ‘포털 서비스별 정치 콘텐츠 출처’ 결과와 같은 것들이다. 콘텐츠 수를 가장 많이 제공하고 있는 20위 안에 통신사나 머니투데이와 같은 중립성향을 빼고는 좌파·정부비판성향 언론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한겨레, 한국일보, 국민일보, 노컷뉴스, jtbc, 경향신문 등이 들어가 있는 반면에 우파·정부우호성향으로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MBC 정도를 꼽을 수 있다. (1. 연합뉴스 2. 뉴시스 3. sbs 4. 뉴스1 5. 머니투데이 6. ytn 7 서울경제 8. kbs 9. 세계일보 10. 한겨레 11. 아시아경제 12. 한국일보 13. 국민일보 14. 이데일리 15. mbc 16. 노컷뉴스 17. 조선일보 18. jtbc 19. 동아일보 20. 경향신문) ‘포털 서비스별 정치 콘텐츠 출처’도 비슷한 사정이다. (1. 연합뉴스 2. 뉴시스 3. news1 4. 머니투데이 5. 아시아경제 6. sbs 7. 노컷뉴스 8. 서울경제 9. 국민일보 10. ytn 11. 세계일보 12. 이데일리 13. 한국일보 14. 한겨레 15. jtbc 16. 경향신문 17. kbs 18. 조선일보 19. 헤럴드경제 20. 동아일보)

   
 
여당과 야당 지지층을 절반씩이라고 쳐도 콘텐츠 출처가 이렇게 편향적으로 기울어져 있는 건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소위 조중동 구독자와 한경오 구독자의 독자수만 따져도 알 수 있는 일 아닌가. 포털의 이런 뉴스 노출은 국민성향이나 정서, 이념구성비와도 전혀 맞지 않으니 의도적으로 좌편향 편집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국민 10명 중 약 8명이 포털이 보여주는 뉴스를 그대로 소비하고 있는 현실에서 좌편향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포털이 공급하는 것은 국민을 강제로 세뇌시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니 새누리당이 포털에 발끈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포털은 기사 콘텐츠를 이런 식으로 편중되게 선택해 노출시키는 이유에 대해 합리적인 근거를 대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최 교수 연구팀은 포털 뉴스 운영에 있어서 객관성에 문제가 있으니 포털이 자발적으로 객관적 자료를 지속적으로 공개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번 옳은 지적이다. 그래야 한겨레, 경향, 노컷 등의 기사가 도배하는 포털 뉴스를 최소한 50대 50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또 하나, 이번 분석 결과에서 드러난 것은 포털이 언론의 가장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편집기능이다. 수많은 언론사에서 유독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국민일보, 노컷뉴스, 한국일보 등의 기사를 ‘선택’해 포털이 집중적으로 메인에 노출시키는 행위, 뉴스페이지를 구성하는데 있어 어떤 위치에 노출시키느냐는 결정행위, 페이지 순서 배열 행위 등이 모두 편집행위이다. 게다가 다음처럼 언론사로부터 제공받은 뉴스 콘텐츠 제목을 자체적으로 바꾸는 편집행위까지 하고 있다.

포털의 이런 언론기능을 대체 언제까지 모른 척 할 셈인가. 언론기능을 하는 모든 언론사들이 언론으로서 법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있는데 포털은 왜 제외되는 특혜를 누려야 하는지 이제는 그 물음에 누구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새누리당이 이번 분석 결과를 답을 내놓는 계기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좌파언론의 딴죽걸기는 분석에서 드러났듯 포털의 특혜 속에서 비집고 나오는 그런 의문들을 물타기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 새누리당은 위축되지 말고 국감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따져야만 한다. 일방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공정하게 바로잡자는 건 ‘포털 길들이기’가 될 수 없다. /박한명 미디어그룹‘내일’ 대표·미디어워치 온라인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