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다시 한 번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추가 상승 기대감이 자극되는 모습이다. 코스피의 경우 2700선 직전에서 재돌파가 가능할 것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주 밸류업 정책 가이드라인 발표가 투자자들의 심리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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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밸류업 정책 가이드라인 발표가 투자자들의 심리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시선이 집중된다./사진=김상문 기자 |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이번 주 밸류업 지원 방안의 하나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내달 2일 유관기관들과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2차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가이드라인 초안을 공개하고 최종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거쳐 이달 중 가이드라인을 확정되는 수순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에 나오는 가이드라인에 상장사 스스로 기업가치 수준을 평가해 이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자율공시하는 내용이 담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번 가이드라인 발표에 대해서는 대체로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물론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세제혜택 언급이나 기업참여를 독려 방안 등 보다 강력한 조치를 기대하는 시선도 여전히 존재한다. 당장 2차 세미나에서 확정적인 내용이 나오진 않겠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꽤 강경한 어조로 밸류업 지원이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이슈에 대한 발언에 나선 점도 눈에 띈다. 이 원장은 지난 25일 금투세 폐지 유예 주장을 “비겁한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그는 "금투세 등 밸류업이 현안 이슈로 불거진 만큼 오히려 이번 기회에 논의의 장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노력이 증가한 기업에 대해 법인세 세액공제를 도입하고 배당 확대 기업 주주의 배당소득에 대해선 분리과세를 추진하겠다"고 말해 밸류업 흐름에 속도를 붙였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지난 23일 한국증권학회 주최 '기업 밸류업 성공을 위한 과제' 심포지엄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 했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중요한 맥점을 통과하고 있다. 지난주 2650선까지 반등하며 이달 내내 지속됐던 하락세도 어느 정도 진정세로 접어든 모습이다. 그러나 코스피가 다시 한 번 2700선을 넘겨 전고점까지 가기 위해서는 밸류업 이슈를 포함하는 강력한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국내 증시)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2차 세미나에서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 필요하다”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방향성 투자는 유효하지만, 기대감 선반영으로 단기 급등 이후 기대와 현실 간의 간극 조정은 감안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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