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우즈베키스탄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인도네시아는 3-4위전에서 이라크와 맞붙어 파리올림픽 직행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29일 밤 11시(한국시간)부터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패했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1~3위는 올림픽 본선으로 직행한다. 4위는 아프리카의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림픽 본선행을 다퉈야 한다.

   
▲ 우즈베키스탄이 인도네시아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오르며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AFC U-23 아시안컵 공식 SNS


결승 진출에 실패한 인도네시아는 아직 파리올림픽으로 갈 수 있는 두 번의 기회가 더 남아 있는 셈이다. 일본과 4강전에 0-2로 진 이라크와 3-4위전을 치르게 됐는데 여기서 이기면 68년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된다. 이라크에 져 4위를 하면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다시 올림픽행에 도전한다.

우즈베키스탄은 결승에 진출함으로써 사상 처음 올림픽 본선 출전의 꿈을 이뤘다.

8강전에서 한국을 꺾고 4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던 인도네시아는 기세를 몰아 결승 진출까지 바라봤지만 이번 대회에서 가장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우즈베키스탄을 넘기는 힘들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조별리그 D조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10득점 무실점을 기록했고, 8강전에서는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완피했다. 4경기서 12득점 무실점으로 강한 공격력과 철벽 수비력을 뽐낸 우즈베키스탄은 인도네시아를 맞아서도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신태용 감독은 강한 상대를 의식해 수비를 두텁게 하며 역습으로 기회를 노리는 신중한 전략을 구사했다. 전반은 우즈베키스탄의 우세 속에 진행됐으나 슛이 골대를 한 차례 때리는 불운을 겪으며 득점 없이 끝났다.

후반에도 우즈베키스탄의 공세가 이어진 가운데 인도네시아에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후반 16분 무하마드 페라리가 골을 넣어 리드를 잡는가 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확인돼 골이 취소됐다.

위기를 넘긴 우즈베키스탄이 후반 24분 선제골을 넣었다. 무함마드카디르 함랄리예프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쇄도하던 스트라이커 쿠사인 노르차에프가 슈팅해 골을 터뜨렸다.

8강전에서 한국과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까지 혈전을 치르고 올라온 인도네시아는 선수들의 체력이 갈수록 떨어지며 밀렸다. 우즈베키스탄은 계속 몰아붙였으나 결정적 찬스에서 골대를 맞히는 불운이 또 나오며 추가골은 잘 나오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38분 수비구 리즈키 리도가 파울로 퇴장까지 당해 막판 반격을 노려볼 힘마저 잃었다. 이후 우즈베키스탄의 프리킥 찬스에서 압두코디르 쿠사노프의 슛이 또 골대를 맞고 나왔으나 이 볼을 처리하려던 인도네시아 프라타마 아르한이 자책골을 넣고 말았다.

수적 열세 속 두 골 차로 벌어지자 신태용 감독은 패배를 받아들이고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며 3-4위전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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