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연기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5월이 되면, "산과 들에 꽃피고 새노래 하는 5월은 즐거운 달 어린이 명절"이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5월을 '가정의 달'로 흔히들 알고 있지만, 5월은 청소년기본법에서 '청소년의 달'로 규정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시기에는 자아를 발견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겪는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청소년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발견하고, 자아 인식을 확립할 수 있다. 이러한 자기 인식은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중요한 기반을 제공한다.

인간은 수천 년 동안 꿈을 해석하고 연구해 왔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꿈은 우리의 정신세계에 대한 창으로 여겨져 왔다. 꿈은 종종 미래를 예견하는 신비한 메시지라고 부르기도 하고 우리의 내면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도 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인간의 꿈은 두 가지 의미로 쓰고 있다. 

하나는 수면 중에 경험하는 꿈이며, 다른 하나는 우리의 목표와 욕망, 희망과 두려움이 얽힌 꿈이다. 수면 중의 꿈은 종종 우리에게 심리적으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지만, 주로 무의식의 영역에서 우리가 경험한 일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꿈속에서 상상하는 것은 주로 우리의 실제 삶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본고에서는 이중적 의미를 가진 '꿈'과 청소년이 그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인 '체험'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고 다양하게 체험할 거리가 있는 청소년의 달 대표 축제인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를 소개하고자 한다.

꿈은 우리의 상상력의 공간이다. 우리가 꿈꾸는 것들이 꼭 현실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꿈은 우리가 가능성을 탐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꿈은 우리가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한 필요한 지침서가 될 수 있다. 수면 중에 펼쳐지는 무의식의 세계를 보다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서 잠자리 들기 전에 자신의 목표를 소리 내어 말하라고 한다. 이렇게 하면 실제로 뇌와 무의식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무의식은 우리가 잠들었을 때나 일에 몰입할 때도 끊임없이 목표를 되새기고, 그 목표가 이루어지도록 뇌에 명령한다. 이 과정에서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나 기회를 포착하게 된다. 과학적으로 기억력은 잠자리에 들기 전과 깨어난 직후에, 평소보다 30퍼센트 증가한다고 연구 결과로도 증명되었다.

   
▲ 5월은 청소년기본법에서 '청소년의 달'로 규정하고 있기도 하다. 청소년 시기에는 자아를 발견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겪는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청소년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발견하고, 자아 인식을 확립할 수 있다. 이러한 자기 인식은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중요한 기반을 제공한다. /사진=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제공

상상력이 가진 힘에 대한 미 해군 조종사 잭 샌드 대령의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다. 그는 베트남 전쟁 중에 총상을 입고 포로 수용소에서 7년간 1.5제곱미터의 감옥에서 감금된 상태로 살았다. 다른 포로들과 마찬가지로 완전히 격리된 상황에서 신체적인 활동이나 사람들과의 전혀 접촉할 수 없었지만, 신체가 갇혀 있더라도 정신은 자유롭게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매일 상상 속에서 골프웨어를 차려입고 골프장 18홀을 돌며, 골프장의 잔디와 나무, 바람, 소리, 냄새, 스윙할 때의 느낌, 골프채에 공이 맞는 순간의 짜릿함 등을 상상하고 경험했다. 해군 조종사가 되기 전에 샌드 대령은 평균 100타 정도 치는 평범한 골퍼였는데 7년 동안 감옥에서 머릿속으로만 골프를 치며 놀랍게도 석방 후 첫 라운드에서 74타를 치는 완벽한 프로 골퍼가 되었다. 

그가 이렇게 뛰어난 골프 실력을 갖추게 된 이유는 바로 상상으로 무의식을 컨트롤했기 때문이다. 꿈을 꿀 때처럼 의식이 없을 때도 무의식은 잠들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상상이 현실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공한 사람들은 조건이나 상황과 상관없이 승리를 상상하며 그 상상을 실제로 실현하는 데 열정을 쏟는다. 상상력은 언제 어디서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며, 그것이 현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샌드 대령의 사례는 보여준다.

막연한 꿈, 상상을 보다 더 분명하게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체험’이라는 요소가 필요하다. 샌드 대령도 먼저 골프에 대한 경험이 없었다면 그렇게 완벽한 상상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즉,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종종 특정한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지식과 기술은 실제 경험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이 AI 개발자가 되기를 희망한다면 실무 현장에서의 경험과 훈련을 통해 AI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이처럼 청소년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고, 도전과 실패를 통해 성장한다. 그리고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자기인식을 확립함으로써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데 보다 강력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매년 5월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이 만드는 체험의 장인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가 열린다. 청소년을 위한 대표 축제로 명실상부 자리 잡은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었다. 2005년 서울무역전시장 개최를 시작으로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경기 등 대한민국 방방곡곡에서 청소년박람회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다. 지난 코로나 시대에도 로블록스, 메타버스 등을 통해 비대면 박람회가 개최될 정도로 박람회에 대한 열의는 뜨겁고 소중했다.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는 올해 20주년을 맞이해 조금 더 특별한 청소년 체험활동을 준비했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국립청소년수련시설 6개가 참여해 국립청소년시설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청소년들에게 직접 체험활동을 제공한다. 

박람회 역사상 최초로 야외 수련시설을 활용한 'real 체험'에 중점을 두고 국립수련시설의 특성화 활동인 챌린지활동, 암벽등반, 우주관측, 도예활동, 다이빙, ROV(무인잠수정)체험, 국궁체험, 캠핑활동 등 국립청소년시설의 체험활동을 한곳에 총망라했다. 

또한 박람회장을 방문한 청소년들은 창의력과 예술감각, 다양한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창의예술존, 적성과 소질 개발을 도와주는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미래 사회의 유망 직종을 알아볼 수 있는 진로체험존, 청소년의 고민 해소를 위한 심리상담과 적성검사, 인터넷 중독 진단·예방 및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마음건강존 등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 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청소년 시기에는 종종 '꿈은 무엇인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 흔히 '좋은 일'의 기준을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에 두고, 이것이 '하고 싶은 일'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이 결코 내가 원해서 하는 일보다 좋아할 수 없고, 좋아하지 않는 일은 잘하기도 힘들다. 

청소년기본법 제7조에서 "모든 국민은 청소년이 일상생활에서 즐겁게 활동하고 더불어 사는 기쁨을 누리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사회의 책임을 말했다. 법으로 정해진 청소년의 달, 청소년들이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에서 체험하고 즐기며 자신의 꿈을 찾고 이루는데 한 발자국 더 다가가는 권리를 누렸으면 좋겠다. 청소년활동으로 청소년을 행복하게! /손연기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