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세번째 도전 만에 KBO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투구수 103개)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4-2로 리드를 만들어놓고 물러난 류현진은 한화가 결국 8-2로 승리를 거둬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류현진은 시즌 2승(2패)째를 올렸고, KBO리그 개인 통산 100승을 수확했다. KBO리그 100승 투수는 류현진이 역대 3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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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이 SSG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돼 KBO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
사실 류현진의 100승은 늦은 감이 있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 이전 국내 최고 투수로 군림했던 류현진은 통산 98승을 기록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1년간 수준급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78승(48패)이나 올린 류현진은 빅리그 생활을 이어갈 수도 있었지만 선수 생활의 대미를 친정팀 한화에서 마무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며 국내 복귀해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6차례 등판해 1승밖에 못 올렸다.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국내 복귀 첫 승이자 KBO리그 99승째를 거둬 100승에 한 발 앞으로 다가섰으나 이후 2차례 등판에서 승리를 보태지 못해 100승 달성을 미뤄야 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24일 KT 위즈전에서는 5이닝 7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한 피칭을 하며 패전투수가 된 후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의 부정확성에 비판을 가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류현진은 이날 듬직한 피칭으로 '돌아온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1회초 '천적' 타자라 할 수 있는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하긴 했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가볍게 처리했다.
2회초에는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선제점을 내줬다. 1사 후 박성한을 2루 땅볼 유도했는데, 2루수 이도윤이 실책을 범해 주자를 내보냈다. 잠시 흔들린 류현진은 고명준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지영의 진루타로 2사 2, 3루로 몰렸다. 여기서 박지환에게 투수 강습 내야안타를 허용해 1실점했다. 비자책점이었다.
류현진은 3회초에는 1사 후 추신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위기를 만들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한화 타선이 류현진의 100승을 도왔다. 3회말 볼넷 3개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노시환이 SSG 선발투수 이기순을 좌월 만루홈런으로 두들겨 단번에 4-1로 역전을 시켜줬다.
류현진은 4회초 추가 1실점했다. 선두 타자 에레디아에게 기습적인 번트 안타를 내준 데 이어 박성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고명준을 2루 땅볼 처리해 1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이지영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실점했다. 이후 박지환에게 또 안타를 맞아 1,2루가 됐지만 최지훈을 3루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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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이 좋은 수비로 병살플레이를 성공시킨 노시환을 격려하고 있다. 노시환은 역전 결승 만루홈런까지 터뜨려 류현진의 통산 100승 달성에 특급 도우미가 됐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
5회초에도 위기는 있었다.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2루타를 맞았고 최정을 3루 땅볼로 잡은 다음 한유섬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여기서 에레디아를 3루 땅볼 유도해 병살 처리하며 5회를 마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3자 범퇴로 이날 피칭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이 물러난 후 한화는 이민우, 김규연, 장지수가 1이닝씩 이어던지며 무실점 계투해 SSG의 추격을 봉쇄했다. 7회말에는 만루 찬스에서 안치홍의 싹쓸이 2루타가 터지는 등 대거 4점을 뽑아 승리를 확정지었다. 불펜진과 타선이 류현진의 100승 달성을 도왔다.
노시환은 역전 결승 만루홈런을 날렸을 뿐 아니라 5회초 수비에서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키며 류현진이 승리투수가 되는 데 특급 도우미로 활약했다.
이 경기 승리로 한화는 시즌 전적 13승 18패를 기록했고, 패한 SSG는 17승 1무 14패를 기록했다. 한화는 8위, SSG는 4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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