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또 홈런성 타구의 플라이아웃으로 무안타에 그쳤다. 팬웨이 파크와 악연은 이어졌으나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 호수비로 스스로 만든 실점 위기를 넘기기도 했디.
이정후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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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가 팬웨이 파크에서 치른 보스턴과 3연전에서 총 1안타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홈런성 타구가 펜스 앞에서 잡히는 아쉬운 장면이 매 경기 나왔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
이로써 이정후는 이번 보스턴과 3연전에서 총 1안타밖에 치지 못했다. 1일 1차전 4타수 무안타, 전날 2차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3경기서 12타수 1안타에 그쳐 시즌 타율은 0.250까지 내려갔다.
이정후가 이처럼 타격 부진을 보인 데는 팬웨이 파크에서 경기를 치른 것도 주요 요인이 됐다. 매 경기 홈런성 타구가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혔기 때문이다. 1, 2차전에서는 우측 담장 앞까지 날아간 타구가 하나씩 있었는데 모두 플라이 아웃됐다. 웬만한 다른 구장에서는 홈런이 되었을 타구였다.
이날도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부터 '팬웨이 불운'에 한숨을 내쉬었다. 보스턴 선발투수 조시 윈코스키의 초구를 노려친 것이 가운데 담장 앞에서 잡혔다. 이 타구의 비거리는 약 122m였다. 역시 다른 구장에서는 담장을 넘어가거나 담장을 직격했을 타구였지만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후 이정후는 3회초 중견수 뜬공, 6회초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7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직선타로 잡혀 끝내 안타를 치지 못했다.
이정후는 수비에서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1-1로 맞선 4회말 1사 후 세단 라파엘라의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 때 햇빛으로 타구의 방향을 놓쳐 2루타를 만들어줬다.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강렬한 햇빛과 타구가 겹쳐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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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가 4회말 다이빙 캐치로 실점 위기를 막는 모습을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집중 조명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
샌프란시스코는 실점 위기에 몰렸고, 2아웃이 된 후 재런 듀란이 친 타구는 완전한 중전 안타성이었다. 낮고 빠르게 날아간 공을 이정후가 놀라운 스피드로 달려들어오며 몸을 날려 글러브에 담았다. 이 환상적인 호수비로 샌프란시스코는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이정후는 캐치에 성공한 후 손으로 그라운드를 힘껏 내리쳤는데, 앞선 실수를 자책하면서 위기를 넘긴 안도감을 함께 표현한 격한 제스처였다.
샌프란시스코는 3-1로 이겼다. 7회초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뽑아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흐름상 4회말 이정후의 호수비로 실점하지 않은 것이 승리로 향하는 발판이 됐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보스턴과 3연전을 2연패 후 1승으로 마무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전적 15승 17패, 보스턴은 18승 14패를 기록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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