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이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4‧10총선 참패 수습에 나섰다. 비대위원장에 황 당 상임고문이 위촉된 것은 비대위 역할이 쇄신보다 전당대회 관리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 비대위원장이 지난 3일 취임사를 통해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강조함에 따라 ‘친윤’의 늪에 빠진 국민의힘에 쇄신 동력이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황 비대위원장은 전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비대위의 역할을 전당대회 관리에 국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총선 참패로 흔들리는 국민의힘을 정비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 수습책을 마련하기 위해 당선인총회, 4선 이상 중진 간담회,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 등을 개최하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수차례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 전당대회 룰 개정, 집단지도체제로 전환 등이 주요 안건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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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월 3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임 입장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현재 국민의힘은 전당대회가 조속히 개최돼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이다. 그러나 전당대회 룰 개정과 지도체제 전환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여전하다. 당 혁신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지만 당 주류인 친윤계가 현행 체제 유지가 유리하다고 판단해 혁신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탓이다.
이에 황 비대위원장은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 위촉됐음에도, 당 혁신안 처리를 고심할 수밖에 없게 됐다. 당을 재정비하기 위해서는 당 혁신을 둘러싼 친윤계와 비윤계의 이견 축소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황우여 비대위는 약 2달의 활동 기간 동안 전당대회 관리와 더불어 국민의힘이 민심을 반영할 수 있도록 혁신안을 마련해야 하는 숙제를 떠맡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황우여 비대위의 혁신 성공 유무는 비대위원 구성에서부터 판가름 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평론가인 김철현 경일대학교 특임교수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황우여 비대위는 전당대회 관리뿐만 아니라 혁신이 함께 이뤄지는 절충형 혁신위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의 성패는) 비대위원 구성이 어떻게 되느냐로 볼 수 있다”며 “총선 패배를 정확히 분석하고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인사들로 비대위원이 구성된다면 혁신에 대한 진정성이 보이겠지만, 외부 교수진 등으로 비대위원을 채우겠다고 한다면 무늬만 혁신일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비대위원 인선으로 황우여 비대위의 혁신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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