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레알 마드리드와 치르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벤치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전에서 밀려난 김민재의 좁아진 팀내 입지를 재확인할 수 있는 전망이다.

뮌헨은 오는 9일 새벽 4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를 갖는다.

뮌헨은 지난 1일 열린 1차전 홈경기에서 레알과 2-2로 비겼다. 뮌헨이든 레알이든 2차전에서 이기는 팀이 결승 무대로 진출한다.

중요한 일전에 김민재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UEFA는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두 팀의 2차전 선발 명단을 예상했다. 뮌헨의 수비진으로는 누사이르 마즈라위, 마테이스 더 리흐트, 에릭 다이어, 요수아 키미히가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 수비를 더 리흐트와 다이어에게 맡기고 김민재는 벤치에 앉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 김민재가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부상에서 회복한 더 리흐트(오른쪽)가 훈련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예견됐던 일이다. 김민재는 레알과 1차전 때는 선발 출전해 다이어와 호흡을 맞췄다. 더 리흐트가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에 김민재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김민재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뮌헨의 2실점에 모두 빌미를 제공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선제골을 내줄 때는 전진 패스에 대한 판단을 잘못해 앞으로 뛰어나가다가 역동작에 걸려 비니시우스를 놓친 것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뮌헨은 2-1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레알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해 승리를 놓쳤다. 페널티킥이 김민재의 파울로 내준 것이었다. 김민재는 호드리구를 막다가 잡아채 넘어뜨렸다.

이 경기 후 토마스 투헬 감독은 이례적으로 "탐욕적인 수비였다"며 김민재를 맹비난했다.

레알전에서 고개를 떨궜던 김민재는 지난 4일 슈투트가르트와 분데스리가 경기에도 선발로 출전했다. 더 리흐트가 빠진 상황이어서 김민재가 나설 수밖에 없었다. 김민재는 무리없이 자기 역할을 소화했지만 뮌헨은 수비진이 전반적으로 부진해 3골이나 내주며 1-3으로 패했다. 수비진의 일원이었던 김민재는 책임과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더 리흐트가 부상에서 회복해 팀 훈련에 합류했다. 더 리흐트의 몸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선발로 출전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UEFA는 김민재 대신 그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그만큼 김민재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주전으로 자리잡은 다이어가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것이 선발 출전 명단을 정하는데 변수가 될 수는 있다. 다이어는 이마에 반창고를 붙인 채 훈련에 참가하며 레알전 출전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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