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 오재원(전 두산 베어스)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받아준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리 처방 수사 대상이 당초 8명에서 13명으로 늘어났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두산 구단이 자체적으로 확인해 명단을 통보한 8명 이외에 전·현직 선수 5명을 더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 총 13명이 수사선상에 있다"고 밝혔다.

   
▲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가운데). /사진=더팩트 제공


오재원은 지난달 17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보복협박 등)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그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들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 등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게 해 이를 건네받아 상습 복용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오재원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받아준 선수는 당초 같은 소속팀이었던 두산 선수 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구단은 3월말 자체 조사를 진행해 소속 선수 8명이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 오재원에게 건넨 사실을 확인하고 KBO(한국야구위원회)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그런데 수사 과정에서 이들 8명 외에 전·현직 선수 5명이 추가로 수면제 대리 처방을 해준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재원은 지난 1일 첫 재판에서 마약류 투약 혐의는 대부분 인정했으나 보복 목적의 폭행이나 협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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