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시스템이 방산 수출 성과에 힘입어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실적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방산 부문과 달리 신사업 부문에서는 올해 들어서도 적자가 이어졌다. 업계 내에서는 신사업에서 수익을 내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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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시스템 UAM 이미지./사진=한화시스템 제공 |
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올해 1분기 5444억 원, 영업이익 393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9%, 영업이익은 218.1% 늘어난 수치다.
한화시스템의 1분기 실적은 방산 부문이 견인했다. 방산 부문은 1분기 매출 3817억 원, 영업이익 34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5%, 155.6% 증가했다. 폴란드 K2 사격통제시스템·UAE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
특히 방산 부문에서 수출이 늘어난 것이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지난해 8% 수준이었던 방산 수출 비중은 올해 1분기 18%로 높아졌다. 수출이 국내 사업보다 수익률이 더 높기 때문에 영업이익 증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ICT 부문에서도 1분기 매출 1605억 원, 영업이익 120억 원을 기록해 호실적에 힘을 실어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2%, 영업이익은 57.9% 증가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방산 부문에서 수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 상승에 기여했다”며 “2분기에도 방산 부문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ICT 부문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산 부문에서는 수출을 바탕으로 좋은 성과를 보여줬으나 신사업 부문은 아직 실적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신사업으로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위성통신, 디지털플랫폼을 육성하고 있는데 올해 1분기 매출 22억 원, 영업손실 6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2021년부터 꾸준히 영업손실을 보였다. 2021년에는 237억 원, 2022년 546 억원, 2023년 32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도 2021년에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 2022년 6억 원, 2023년 5억 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나마 올해 1분기에는 한화큐셀의 미국 사업장 ERP 시스템 구축 등 수요로 인해 2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대로 신사업에 투자는 대규모로 이뤄졌다. 신사업 부문에 투자된 금액은 2021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9652억 원이다. 한화시스템은 2021년 3월 1조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UAM 사업에 4500억 원, 위성통신에 5000억 원,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 25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신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섰으나 본격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업계 내에서는 2026년부터 이후에나 이익을 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서는 일부 정리에 나서면서 비용을 축소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여주고 있다”며 “신사업 부문에서 점차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사업 특성상 불확실성도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신사업은 불확실성이 있어서 정확한 수익 시점을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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