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홍철호, 동향 출신 강조하며 덕담 분위기 연출하기도
홍철호, 與 황우여 예방도…黃 "민의 반영 위해 힘 합칠 것"
[미디어펜=진현우 기자]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에방을 받는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른바 '채상병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홍 정무수석은 "듣고만 가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취임 축하 예방차 자신을 찾은 홍 정무수석에게 "만약 (윤 대통령이) 재의결을 하게 된다면 정국에 파란이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실 측에 채상병특검법의 수용을 요구했다고 회동에 배석한 박성준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밝혔다.
 
박 수석부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법안이) 정부에 이송되니깐 (윤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박 원내대표의 발언을 소개했다.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 왼쪽)가 5월 7일 국회에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박 원내대표는 홍 정무수석에게 대통령실이 1인당 25만원 규모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달라고 요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박 수석부대표는 "(박 원내대표가) 오는 9일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가 뽑힌다면 추경 편성을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홍 정무수석은 박 원내대표의 요구에 따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끝나고 나면 이제 양당 간에 대화를 하고 대통령실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될 부분들이 너무 많다"며 "그때 가서 서로 소통하고 22대 국회는 생산적인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원내대표와 홍 정무수석은 비공개 회동 전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나란히 인천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것을 강조하며 함께 힘을 합쳐 민생 위기를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먼저 발언에 나선 홍 정무수석은 "나는 동인천중학교, 박 원내대표는 동인천고등학교를 나와 학교를 인천에서 나왔다"며 "박 원내대표가 워낙 출중해 우리가 조금만 더 잘하면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을 위한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여야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민심을 야당이 전하고 수석이 그 얘기를 대통령에게 전해 국민의 어려운 삶을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손을 잡고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 정무수석은 박 원내대표 예방에 앞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해 같은 인천 출신인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홍 정무수석으로부터 축하난을 전달받은 후 "우리는 고향이 같아서 형제 같은 정이 있으니 스스럼 없이 연락하고 전화하자"며 "국민이 바라고 있는 소통, 의사 교환, 여러 가지 민의 반영에 문제가 없도록 힘을 합치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 정무수석은 "(윤 대통령이) 건강을 우선 특별하게 염려해 줬다"며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줘서 감사하단 말씀을 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황 비대위원과의 비공개 회동 후 홍 정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황 비대위원장에게) 빨리 건강을 회복했으면 좋겠고, 어려운 시기니 우리가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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