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갈 여유가 없다면 온라인이나 모바일 환전 서비스 이용

[미디어펜=백지현 기자]내달 일본여행을 준비 중인 이모(회사원·36)씨는 엔화를 미리 환전해 놓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엔저현상으로 특가상품을 이용하면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일본을 다녀올 수 있겠다는 판단에 올해 와이프와 함께 오사카를 다녀오기로 결심했다.

지난해 10월 중순 원/엔(100엔) 환율은 1001.79원을 정점으로 계속 떨어지기 시작해 올해 6월엔 89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그 이후로 계속 오르기 시작해 현재는 1000원을 넘어섰다. 이씨는 한 푼이라도 더 아낄 수 있는 환전 노하우를 찾아보고 있다.

   
▲ 해외에서 쓸 돈을 미리 환전하기 못했다고 출국 당일 인천공항 내 은행에서 환전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이씨처럼 해외에서 쓸 돈을 미리 환전하기 못했다고 출국 당일 인천공항 내 은행에서 환전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환전 시 가장 피해야 할 곳이 바로 은행 공항지점이기 때문이다.

공항지점에서 환전할 경우 수수료 부담이 일반 지점에 비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는 공항 임대료가 높기 때문인데 환전 수수료도 높을 뿐 아니라 할인혜택도 거의 없다.

은행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온라인이나 모바일 환전 서비스를 이용하자. 영업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며, 돈을 찾을 은행지점을 미리 지정하면 대기시간 없이 바로 찾을 수 있다. 주거래 은행이 아니더라도 최대 70%까지 수수료를 아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주거래 은행이 있다면, 100%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각종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 은행에는 우수 고객들을 위한 환율우대제도가 있다. 급여통장, 신용카드 이용 은행 등 자주 이용해 실적을 쌓았다면 환전 수수료를 낮춰주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은행마다 연휴기간이 되면 환율 우대 이벤트를 실시하는 곳이 많으니 은행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꼼꼼히 살펴볼 것을 권한다. 환율 우대뿐 아니라 면세점 할인 쿠폰 등 부가 서비스를 ‘덤’으로 획득할 수도 있다.

일단, 해외 나갔다면 해당국가의 동전은 모두 쓰고 오는 것이 좋다. 전국은행연합회 사이트에 접속하면 외국 동전을 바꿔주는 은행 지점을 검색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은행들은 외국 동전 취급을 꺼린다.

이는 동전이 지폐보다 무게가 무거워 항공요금이 많이 들기 때문인데 동전 금액의 최고 70%까지 수출비용이 지불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외국동전을 국내에서 환전하면 50%밖에 되돌려 받지 못하거나 환전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따라서 입국 전에 동전을 다 쓰거나 지폐로 바꾸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