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수도권 대형 건설사 아파트 5월 속속 분양
브랜드 단지 희소성 부각…중심가 터 잡아 흥행 예상
미분양 늘며 얼어붙은 분양 시장에도 인기몰이 기대
[미디어펜=조성준 기자]5월 전국 청약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비수도권 지역의 핵심 주거지가 될 수 있는 대형 건설사 아파트 분양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비수도권 지역은 대형 건설사 아파트가 적고 중견 건설사와 지역 건설사의 아파트 공급이 많았다. 그 만큼 대형 건설사 아파트 희소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황금역 리저브' 조감도./사진=현대건설


8일 업계에 따르면 5월 분양 중 대구와 대전에 공급되는 현대건설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가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두 광역시의 중심지에 힐스테이트를 공급해 브랜드 가치를 더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대구의 경우 부촌으로 유명한 수성구 황금동 일대에 '힐스테이트 황금역 리저브'를 5월 분양한다.

이달 10~14일 분양하며, 지상 최고 47층, 아파트 377가구와 오피스텔 74실로 구성된다. 힐스테이트 황금역 리저브는 대구지하철 3호선 황금역과 맞닿아 있는 데다 대구 최고의 학군 및 교통 인프라까지 두루 갖췄다.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선 지난달 인근에 분양한 '범어 아이파크' 전용 84㎡형이 9억5300만~10억5400만 원인 데 비해 이 아파트 전용 83㎡형 분양가는 8억7800만~9억9500만 원으로 다소 저렴하다.

범어 아이파크가 지난달 82가구 모집에 1370건이 접수되며 흥행에 성공하면서 같은 수성구 인프라에 속한 힐스테이트 황금역 리저브도 높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힐스테이트 가장 더 퍼스트' 또한 청약 대기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시공했으며, 대전 신흥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도마·변동 재정비촉진구역 일대에 본격 신규 분양 단지로 등장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13~16일 청약이 진행되며 총 1779가구 대단지 중 1339가구가 일반 분양한다.

초등학교, 중학교가 도보권에 다수 배치돼 있으며 대전 중심 거주지 중 하나인 둔산동 학원가도 가까워 학세권이다. 아울러 대단지답게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 GX룸, 프라이빗 영화관 등의 시설을 비롯해 스터디룸, 작은도서관, 힐스 라운지(카페), 다목적실, H아이숲 등 풍부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춰 생활 만족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시공하는 라엘에스 투시도./사진=롯데건설


울산 중심가에도 대형 건설사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울산 남구 일대에 들어서는 '라엘에스'는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공동 시공하는 단지로, 13~16일 청약을 진행한다. 

2개 동 지상 최고 33층, 총 2033가구 대단지로 구성되며, 이 중 1073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울산 남구 신정동은 교통·생활편의시설과 울산 최고 수준의 학군·학원가가 있다. 여기에 2000여 가구의 대형 건설사 분양 단지라는 점에서 높은 청약 열기가 예상된다.

◆지방 중소도시, 브랜드 아파트 희소성↑

지방 중소도시도 5월 청약에서 대형 건설사 아파트가 속속 분양을 시작한다. 지방 중소도시는 광역시에 비해서도 대형 건설사 아파트가 더 적어 희소성이 높다.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3월) 지방 중소도시(수도권 및 지방 광역시 제외)에서 대형 건설사(10대 건설사 기준, 중견 건설사 포함된 컨소시엄 제외) 분양 물량은 4개 단지 3747가구에 불과해 전체 분양 물량(1만1809가구)의 약 31.73%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분양한 비 10대 건설사 분양 물량인 8062가구 대비 절반 수준이다.

이처럼 지방 중소도시에 지어지는 대형 건설사 아파트가 적다보니 새로 들어서는 브랜드 아파트는 완공과 동시에 지역의 대장 아파트로 등극하는 사례가 많으며, 지역 부동산 열기를 주도하고 있다.

   
▲ 대우건설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 투시도./사진=대우건설


5월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에서 분양하는 주요 단지로는 우선 대우건설이 충남 아산 일대에 공급하는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가 있다.

지하 2층~지상 29층 16개 동, 전용면적 59~136㎡, 총 1416가구로 구성되며, 아산탕정디스플레이시티1,2단지 배후 주거지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가 상한제도 적용돼 합리적인 가격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속초시 일대에 공급되는 포스코이앤씨 '더샵 속초프라임뷰'도 이달 중 분양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3층, 8개동, 전용면적 84~147㎡ 총 1024가구로 조성된다. 

단지 내 풍부한 커뮤니티 시설과 속초에서도 주거선호도가 높은 교동 중심 생활권에 위치한 데다 속초에서 처음 등장하는 더샵 브랜드인 만큼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달 초 이미 청약이 진행된 '익산 부송 아이파크'는 4가지 타입 중 한 84B 한 타입만 미달되고 나머지 3타입은 모두 경쟁 마감되며 브랜드가 가진 힘을 보여줬다는 평이 나온다.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쌓이고 있는 와중에도 전북 익산시에 첫 공급되는 아이파크 브랜드의 효과라는 의견이 나온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기가 지속되면서 분양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지방의 대형 건설사가 지역에서도 주거 여건이 좋은 곳에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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