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적사 중국 노선 여객 286만7524명…코로나 전 70% 수준
항공사, 中 하늘길 확장…"매출 다변화·운수권 유지 위해"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최근 항공업계가 중국 노선을 증편하고 신규 취항에 나서는 등 중국 하늘길을 넓히고 있다. 중국 노선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운수권(타국에 항공기를 보내 여객·화물을 탑재·하역할 수 있는 권리) 유지를 위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8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적사의 중국노선 여객 수는 286만7524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사태 전인 2019년 1분기(413만8204명)의 69.29%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7월 1일부터 인천~마카오 노선에 주 7회(매일)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23일부터 인천~장자제 노선을 주 3회, 24일부터는 인천~정저우 노선을 주 4회 운항으로 재개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중국 여행 수요 증가에 발맞춰 중화권 노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대한항공 보잉 787-9./사진=대한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31일부터 인천~베이징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있다. 오는 7월부터는 김포∼베이징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인천∼텐진·청두·시안·충칭·선전 5개 노선을 다시 운항할 계획이다. 또 상하이, 광저우, 옌지 등 10개 노선은 증편한다. 

제주항공은 지난 4월 24일부터 제주~베이징 다싱 노선 주 4회, 무안~장자제 노선 주 4회 일정, 4월 26일부터 제주~시안 노선 주 2회, 4월 27일부터는 무안~옌지 노선 주 2회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8월부터 제주~베이징 서우두 노선에 주 3회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한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19일부터 주 3회 스케줄로 인천~상하이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약 4년 2개월 만에 해당 노선 운항을 재개한 것으로 7월부터는 주 7회 매일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인천~상하이 노선은 이스타항공의 14번째 노선이자 첫 중국 노선이다. 이스타항공은 연내 옌지, 장자제, 선양 등에 취항할 계획이다.

중국 노선은 거리 대비 수익성이 좋은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 후 일본·동남아로 수요가 몰리면서 비교적 더딘 회복세를 기록하며 여객 사업의 완전 정상화를 어렵게 했다. 현재까지 중국 노선 수요는 코로나 이전 대비 70%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완전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하지만 항공업계는 매출 다변화와 운수권 유지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중국 노선을 늘리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 운수권 배분 규칙에 따르면 운수권을 유지하기 위해 항공사는 일정 횟수 이상 비행기를 띄워야 한다. 중국 운수권을 유지하려면 항공사는 연간 20주를 비행해야 한다. 올해까지는 하늘길 정상화를 위해 10주로 완화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 여객 수요가 완전 회복되지 않았는데도 항공사들이 중국 하늘길을 넓히고 있다. 매출 다변화 측면의 이유도 있겠지만, 운수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수기에 중국 노선 운항을 늘리고 성수기에 다시 일본이나 동남아 등 수요가 높은 노선을 늘리는 방식으로 운수권도 지키고 매출도 방어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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