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소통 vs 중도 확장 vs 수도권 민심…원내대표 후보 3인 3색 경쟁력 선보여
[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들이 8일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정견발표회에서 서로 거야에 맞설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 막판 표심을 호소했다. 이들은 건강한 당정 관계 구축이라는 공통 입장을 밝히면서도, 당정 소통·중도 확장·수도권 민심 등을 각자의 경쟁력으로 앞세웠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이종배, 추경호, 송석준)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22대 국회의원 당선인이 참석한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로서 비전을 발표했다. 발표는 사전 조율을 통해 추경호, 이종배, 송석준 의원 순으로 진행됐다.

추 의원은 윤석열 정부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를 지닌 경력 등을 앞세워 원활한 당정 소통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 이종배, 추경호, 송석준 의원(왼쪽부터)이 5월 8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정견발표회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추 의원은 "현재 당이 직면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면서 "192석 거대 야당이 연일 강경 발언으로 독선적 국회운영을 예고하고 있다"며 원내대표가 '독배'로 여겨지지만 사즉생의 각오로 독배를 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유능한 민생 정책정당으로 거듭나 국민의 믿음을 더 크게 키워나간다면 지금의 위기를 새로운 동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면서 "모든 원내전략의 최우선 목표를 국민을 향한 민생과 정책대결에서의 승리로 삼겠다"며 총선 참패로 위기에 빠진 당을 수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운영위원회 간사와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여야 협상을 이끌었던 경험을 강조하며 거대 야당의 의회독재에 협상력을 발휘하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추 의원은 원활한 '당정 소통'으로 거야와 협상에서 해법을 찾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중도 확장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이번 원내대표는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되새기고, 거대 야당이 폭주를 예고한 가운데 원 구성 협상을 해야 하는 막중한 자리"라면서 원내대표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이어 그는 "압도적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치밀한 대야 협상 경험과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저는 엄중한 변혁 시기에 원내대표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에서 당 초대 정책위의장 맡아 재보궐과 지선 승리의 초석 닦았다"며 "(또) 상임위 간사 등을 역임하면서 수많은 협상으로 우리당이 필요한 예산을 반영했다"라며 거야와 협상에 나서야 할 원내대표로서 능력이 검증 됐음을 역설했다.

더불어 그는 충청권 최다선 의원으로서 계파와 지역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만큼, 국민의힘을 전국정당으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끝으로 송 의원은 수도권 중진이라는 점을 앞세워 변화와 혁신의 중추가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참패한 만큼 수도권 민심을 받들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경기 이천시에서 최초로 3선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면서 “수도권 민심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저를 뽑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심을 극복하기 위해 분골쇄신, 환골탈태의 자세로 변화와 혁신을 꼭 이뤄내야 한다"면서 "위기상황을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정당으로서 유능한 여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총선 참패 혁신 안건으로 지목된 영남정당, 수직적 당정관계 개선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는 오는 9일 오후 2시 선출될 예정이다. 투표는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 108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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