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외 증시가 지난 달의 부진을 끝내고 상승 모멘텀을 찾는 모습이다. 증시 대기성 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투자처를 모색 중인 개인 투자자(개미)들의 고민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아직까지 명확한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시 한 번 미국 증시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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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 대기성 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투자처를 모색 중인 개인 투자자(개미)들의 고민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증시 ‘주변자금’이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CMA 잔액은 83조841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초 대비 약 12% 증가한 수준이면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다.
CMA 계좌는 고객의 자금을 증권사가 기업어음(CP)이나 국공채, 머니마켓펀드(MMF)와 같은 금융상품에 매일 투자해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하면서 단 하루만 돈을 예치해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실제 투자 전 자금을 대기시키는 용도로 자주 활용된다.
다만 CMA 잔액의 증가는 투자자들이 투자처를 명확히 찾지 못했을 때 관측되는 현상으로 통용되기도 한다. 실제로 최근 국내외 증시는 정확한 테마 없이 종목별 실적 장세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이른바 ‘박스피’다. 그나마 강한 테마가 있다면 인공지능(AI) 특수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에 대한 관련 테마가 존재하는 정도다.
전문가들 역시 신중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한국 증시의 경우 원‧달러 환율 등 대외변수를 무시할 수 없는 데다 최근엔 엔화 움직임까지 국내 증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더욱 많아졌다.
이런 가운데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과연 언제 인하할 것인지는 초미의 관심사다. 금리인하 기대감은 여전히 미국 증시를 움직이는 동인이고, 미 증시가 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전제 하에서만 국내 증시도 상승 모멘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은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을 토대로 9월부터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전망”이라면서 “만일 미국 물가가 재차 과열되며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환경에 접어든다면, 연말로 갈수록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커질 수 있어 경계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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