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인도네시아가 파리 올림픽 진출 마지막 기회가 걸린 경기에서 패해 68년 만의 올림픽 무대 복귀의 꿈이 좌절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9일 밤(한국시간) 프랑스 클레르퐁텐에서 열린 기니와 '2024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대륙 간 플레이오프(PO)' 단판 승부에서 0-1로 졌다.

   
▲ 인도네시아가 기니와 치른 파리올림픽 본선행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올림픽 출전 꿈이 좌절됐다. /사진=인도네시아 축구협회 홈페이지


이로써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 16장 가운데 마지막 남아 있던 한 장은 기니가 가져갔다. 인도네시아아 기니는 각각 아시아, 아프리카의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4위를 해 이날 플레이오프로 본선 진출권을 다퉜다.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한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을 꺾는 등 돌풍을 일으켰던 인도네시아는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후 68년 만의 올림픽 진출 꿈을 접어야 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사령탑으로 8강의 성적을 냈던 신태용 감독은 이번에는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파리 올림픽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플레이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날 신 감독은 두 번이나 페널티킥 허용 판정이 나온 데 대해 격하게 항의하다 퇴장까지 당했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4강에 올랐던 인도네시아는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 3-4위전에서 이라크에 패해 4위에 그쳤다. 3위까지 주어지는 파리 올림픽 직행 티켓을 놓치자 신태용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반드시 승리해 파리로 가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하지만 기니전에서 인도네시아는 최상의 전력으로 나설 수 없었다. 주장이자 핵심 수비수인 리즈키 리도가 퇴장 징계로 결장했고, 최종 예선에서 뛰었던 혼혈 수비수 저스틴 허브너는 소속팀 세레소 오사카의 차출 연장 거부로 함께하지 못했다.

어려운 상황 속 기니와 맞붙은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의 전략에 따라 수비에 치중하면서 역습을 노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인도네시아는 잘 버텼으나 페널티킥으로 실점해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가운데)이 기니와 플레이오프를 지휘하고 있다. 신 감독은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당했고, 인도네시아는 패했다. /사진=인도네시아 축구협회 홈페이지


인도네시아는 전반 27분 위탄 술라에만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줘 선제골을 허용했다. 만회를 못하고 끌려가던 인도네시아는 후반 18분 알페안드라 데왕가의 태클이 파울 판정을 받아 또 페널티킥을 내줬다. 신태용 감독은 파울이 아니라며 거세게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두번째 페널티킥은 골대를 맞아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인도네시아는 끝내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패하고 말았다.

올림픽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신태용 감독은 계속 인도네시아의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지휘한다. U-23 아시안컵 한국과 8강전을 앞뒀을 당시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축구협회 회장이 신 감독과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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