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1분기 매출 일제히↑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고물가에도 백화점과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들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온라인 쇼핑으로 소비중심이 옮겨가고, 중국 플랫폼들의 공격까지 가세한 가운데 오프라인 채널들이 선방하면서 소비불씨가 살아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 롯데백화점 수원점 외관 전경/사진=롯데백화점 제공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모두 올 1분기(1~3월) 매출이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1분기 매출(이하 별도기준)이 8156억 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4% 증가했다. 거래액은 1분기 사상 최대인 4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903억 원으로 31.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최근 명예퇴직 실시로 임원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 고마진 패션 상품군 매출 둔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2분기(4~6월)에는 패션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백화점과 쇼핑몰을 결합한 ‘컨버전스형 쇼핑몰’을 지향한 롯데몰 수원점은 단계적 리뉴얼을 거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나이키 라이즈, 아디다스 비콘 등 상권 최대 글로벌 스포츠 매장을 유치한 스포츠 상품군은 새단장 직후 약 2개월간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00% 이상 뛰어올랐다. 체험과 프리미엄을 주제로 개편에 나섰던 키즈 및 골프 상품군의 고객 1인당 구매 금액이 리뉴얼 이전 대비 50% 이상 확대됐다. 

신세계백화점 사업은 1분기 총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1조801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총매출(1조6695억 원)을 넘어서 1분기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명품 부문이 전년 대비 8% 신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해당 기간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1137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 강남점 식품관과 타임스퀘어 패션관 등 리뉴얼을 통한 공간 혁신을 이어간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가구 사업이 다소 부진했으나, 백화점 사업 홀로 선전했다. 현대백화점 1분기 매출은 5936억 원으로 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1억 원으로 8.3% 늘었다.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현대백화점 역시 판교점과 더현대서울 등 주력점포에서 명품과 영패션, 스포츠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 호조세가 이어졌다.

편의점 업계도 1분기 호실적을 유지했다. 

GS리테일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3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6.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2조8104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고, 순이익도 388억 원으로 118.4% 늘었다. 편의점 GS25 매출은 1조968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늘었고 영업이익은 263억 원으로 15.9% 증가했다.

GS리테일은 GS25 PB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사와 차별화할 방침이다. 

GS25가 판매하는 전체 용기면 매출 상위 30 상품 가운데 7종은 PB 상품이다. 이들 PB 용기면은 해외로도 점차 수출이 확대돼 지난 5년간 24개국에 누적 수출 금액은 3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 초에는 GS25에 슈퍼마켓의 초특가 PB 상품 6종을 도입했다. 1500원 두부, 9000원대 냉동삼겹살 700g 등 알뜰 소비를 체감할 수 있는 필수 상품들을 내세워 ‘근거리 장보기족’을 충성 고객으로 굳힌다. 

지난 7일 신제품 ‘혜자로운집밥 왕돈까스’를 선보였다. GS25 대표 도시락 브랜드 ‘김혜자 도시락’을 외식 메뉴까지 확장한 제품이다. 김혜자 도시락 출시 이후 GS25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도시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GS25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부활한 혜자로운집밥 시리즈가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심리적 만족감을 충분히 제공하며 편의점 간편식 시장을 크게 성장시키는 원동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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