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여명씩 조편성…"책임있는 태도로 채상병 특검 수용하라"
박찬대 "2016년 당시 野 170석이었지만 탄핵 찬성 234표 나와"
尹 거부권 행사 관측 속 與 내부서도 채상병특검 찬반 갈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지난 9일 '채상병특검법' 수용 거부를 시사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가 주축이 된 민주당 초선 당선인 60여명이 윤 대통령의 채상병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갔고 당내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탄핵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초선 당선인들은 이날 오전부터 국회 본청 앞 계단 근처에서 윤 대통령의 채상병특검법 수용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하루 10여명씩 조를 편성해 천막농성을 이어간단 방침이다.

민주당 초선 당선인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국정 기조를 전면적으로 전환하라"며 "윤 대통령은 책임있는 태도로 채해병 특검을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결의문은 모경종 인천 서병 당선인과 백승아 비레대표 당선인이 대표로 낭독했다.

   
▲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당선인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등 중진 의원들이 5월 10일 국회에서 열린 '채해병특검 관철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초선당선인 비상행동 선포식'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민주당 초선 당선인들은 "참담한 사건 앞에 국민은 정부를 향해 '장갑차도 못 버틴 급류에 어째서 (채 상병이) 구명조끼 하나 없이 뛰어들었는지 사건의 진실을 알려달라', '진상 규명을 위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외치고 있다"며 "진실 왜곡과 책임 회피를 막기 위해서는 독립적이고 공정한 특별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날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채상병특검법 거부 의사를 밝힌 윤 대통령에게 "윤 대통령 자신과 대통령실에 연루된 의혹 사건에 대한 특검을 거부하는 것은 스스로 진실을 은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해병대 장교 출신인 이재강 경기 의정부을 당선인은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21대 국회 막바지까지 민심을 외면한다면 (22대 국회) 개원 직후부터 진실을 밝히기 위한 활동을 개시하겠다"며 "특검을 통해 제대로 진상규명이 돼야 군 기강이 바로 잡힐 것이고 대한민국에서 군복무를 수행하는 젊은이들과 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랑스러울 군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원내지도부를 필두로 윤 대통령이 채상병특검법을 거부한다면 탄핵까지 불사하겠단 강경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2016년 당시 야권 4당을 합쳐 170석 밖에 의석이 없었지만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의결을 할 때는 234표나 찬성이 나왔다"며 "탄핵은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주권자인 국민이 판단하고 명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있었던 윤 대통령 기자회견 관련 긴급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는 "(윤 대통령이) 만일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이후 발생할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대통령이 져야 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채상병특검법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특검법 찬성과 반대 의견이 맞서고 있는 모습이다.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5월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채상병특검법 거부권 행사 여부 관련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국회 재표결 과정이) 무기명이기 때문에 민주당에서도 100% 그렇게(찬성이) 되리라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지난 총선에서 국민은 여·야 모두에게 협치와 소통의 명령을 내렸다"며 "22대 국회 개원 전부터 입법 횡포와 독단을 이어 나가려는 야당 행태에 벌써 우려가 앞선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당초 채상병특검법 찬성 입장을 밝혔다가 지난 2일 표결 당시 동료 의원들과 함께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바 있는 안철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재표결을 나설 경우 당론과 어긋나는 투표를 할 수 있는지 진행자가 묻자 "그렇다. 헌법기관으로 각자의 소신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사실상 찬성표를 던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여야 합의안으로 통과되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면서도 "채상병특검법은 우리가 정말 당당한 보수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주제"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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