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이 4·10총선 참패를 뒤로하고 당 재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추경호 의원을 주축으로 당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그러나 당 수습을 이끌어갈 주자로 TK(대구경북)·친윤 인사가 등판하면서 영남정당 탈피와 당정관계 재정립이라는 과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추경호 원내대표 선출을 기점으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을 본격화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추 원내대표가 비대위에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만큼, 인선 또한 상의를 거쳐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황우여 비대위가 단순 전당대회 관리형이 아닌 ‘혁신’을 병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음에도 실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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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오른쪽)이 5월 10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를 예방해 취임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추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한 바 있다. 이에 당정 간 원활한 소통을 이뤄낼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실제 10일,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추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이들은 당정 간 소통을 주요 화두로 꺼냈다.
추 원내대표는 “우리 정무수석님께서는 저보다 사실 정치 선배시다. 제가 평소에도 늘 형님으로 많이 말씀 듣고 배우는 그런 분”이라며 “우리 두 사람 정도의 케미 같으면 모든 문제를 서로 소통하면서 잘 풀고 접근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당정 소통을 강조했다.
홍 정무수석도 “추 원내대표가 경제부총리를 하고 오셨기 때문에 기대치가 어느 때보다 높다”면서 “당정이 협의해야 할 것은 긴밀하게 논의 드리고 국회 협조를 빠짐없이 꼼꼼히 받겠다”고 화답했다.
추 원내대표가 취임 첫날부터 소통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수직적 당정 관계 개선을 이뤄내기란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윤 대통령이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혁신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국정운영 기조 변화에 대한 질문에 “고쳐야 할 것들을 세심히 가려 고칠 것은 고치고, 일관성을 지킬 것은 지키겠다”면서 국정운영 기조 유지의 뜻을 밝혔다.
따라서 추 원내대표의 당정 소통 능력은 혁신에 ‘양날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 대통령부터 혁신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수직적 당정 관계가 개선 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추 원내대표가 당선 소감으로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느냐”면서 “이를 보면 혁신과 쇄신에 대한 의지가 강해 보이지 않는다”면서 “비대위원장도 원내대표도 의원들도 크게 변화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국민의힘이 총선 참패 수습을 본격화 했지만, 영남정당과 수직적 당정 관계 개선이라는 숙제는 풀지 못할 것이라 전망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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