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가 연이은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발등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하자마자 이번에는 어깨를 다쳤다. 어깨 탈구가 의심돼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장기간 결장할 가능성도 있어 걱정스럽다.

이정후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1회초 수비 도중 부상 당해 일찍 교체됐다.

이날 이정후는 4경기 만의 출전이었다. 지난 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발등을 맞아 타박상을 당해 3경기 연속 결장했다.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에 나섰으나 타석에 한 차례도 들어서보지도 못하고 또 부상을 당했다.

   
▲ 이정후(가운데)가 1회초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혀 어깨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페이지


1회초 수비에서 샌프란시스코는 선발투수 카일 해리슨이 난조를 보여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다음 제이머 칸데라리오에게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았다. 칸데라리오가 친 2루타는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큰 타구였는데, 이정후가 쫓아가 점프 캐치를 시도했다. 볼은 글러브를 살짝 빗겨가 담장을 때렸고, 이정후는 펜스와 강하게 부딪히며 쓰러졌다.

어깨 부위를 다쳐 통증을 호소한 이정후는 곧바로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돼 물러났다.

이정후의 부상에 대해서는 당초 염좌로 알려졌으나 경기 후 밥 멜빈 감독이 어깨 탈구 진단이 나왔다고 전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한 부상 정도를 알 수 있겠지만 현지에서는 부상자 명단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어깨 탈구일 경우 회복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려 장기 이탈이 우려된다.

한편, 이정후가 빠진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는 연장까지 접전을 벌여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회초 3실점하며 끌려가던 샌프란시스코는 5회말 대거 5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신시내티의 반격에 5-5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전까지 벌였다. 10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샌프란시스코는 10회말 2사 1, 2루에서 케이시 슈미트가 끝내기 2루타를 터뜨려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신시내티와 홈 3연전을 1패 뒤 2연승하며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시즌 전적 샌프란시스코는 19승 23패, 신시내티는 17승 23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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