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보험사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상품 및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상담, 가입 서비스에서 벗어나 계약 심사, 상품 개발, 영업 등으로 AI기술을 폭넓게 도입하면서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자체 AI 시스템으로 운전자보험 심사 과정을 100%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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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롯데손해보험 |
롯데손보는 지난해부터 '장기 인공지능 보험인수 시스템'(AUS)을 운용해 가입자의 특성과 질병력을 바탕으로 가입 가능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AUS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 간편보험의 심사를 완전 자동화하고 인수정책을 최적화해 시장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롯데손보는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조기경보시스템(IWS)'의 개발도 완료했다. IWS는 보험사고 발생 시 수집되는 질병코드, 사고빈도, 담보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손해율 급등과 보험사기와 같은 이상징후와 예상 손해율 등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반의 보험 심사 시스템으로 심사자는 보다 복잡한 계약과 인수정책 수립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이 같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DT)을 완성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최근 3년간의 보험금 청구서류 약 500만건을 분석, 고객들이 자주 청구하는 주요 3대 암(위·간·폐)을 선정해 '한화생명 시그니처암보험 3.0'에 특약으로 탑재했다.
특약 개발에는 'AI OCR' 기술을 활용했다. 이는 AI가 진료비 세부내역서를 분류하고 문자를 추출해 의료기관 및 치료 행태별 횟수, 비용 등을 자동으로 데이터화 해주는 기술이다.
가장 주목할 보장은 '3대특정암 항암약물방사선 암통원자금'이다.
예를 들어, 항암 세기조절 방사선치료는 1회 평균 치료비 부담액(본인부담금 및 비급여)은 약 59만원이지만, 치료 빈도수가 많아 1인당 평균 14회 이상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한번 치료를 시작하면 총 826만원에 이르는 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한화생명은 항암약물방사선 약물치료를 구분해 담보를 신설해 집중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KB손해보험과 ABL생명은 AI 명함 서비스를 선보였다. AI 명함 서비스는 개인화 AI 맞춤 영상 제작 솔루션을 활용해 사용자와 동일한 모습의 가상인간을 구현, 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메시지 영상을 제공한다.
AI 명함은 사진 1장과 10초 분량의 음성 데이터만 있으면 약 2분 만에 제작된다. 스튜디오 촬영 없이 적은 비용과 짧은 시간에 사용자와 닮은 가상인간 구현이 가능하다. AI 명함에는 개인 PR과 정기 안부 인사, 계약 고객관리 등의 내용을 담을 수 있다.
KB손보는 골드멤버 약 3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후 전속 설계사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ABL생명도 전속 설계사 등을 대상으로 AI 명함을 제공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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