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기술력 토대로 건강음료 시장 공략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 기업들이 기능성 성분을 담은 음료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주 사업인 의약품뿐만 아니라 사업 영역을 넓혀 캐시카우(수익창출원)를 만들고, 이를 또다시 연구개발(R&D) 비용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광동제약이 최근 선보인 건강 음료 '비타500 ZERO 스파클링'./사진=광동제약 제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건강은 최근 유산균 브랜드 '락토핏'의 정체성을 담은  '마시는 락토핏 유산균 오리지널'을 내놨다. 이 음료는 종근당건강의 핵심 기술인 균주 'LACTO-5X'를 요거트에 적용한 발효유다. 락토핏은 6000억 원대 연매출을 올리고 있는 종근당건강의 유산균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다.

동화약품도 건강음료 확대에 나섰다. 최근 선보인 제품은 배변활동에 도움을 주는 건강 음료 '시원하게 비우는 배러라이트'와 '환하게 빛나는 배러화이트'를 두 가지다.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소비 트렌드인 '셀프 메디케이션'에 발 맞춰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수용성 식이섬유)을 함유한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HK이노엔과 광동제약은 이미 음료사업이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컨디션을 비롯해 헛개수, 새싹보리, 티로그 등을 판매 중이다. 이 회사가 H&B로 올리는 수익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중 11.3%를 차지하는 939억 6100만 원으로 나타났다. 

광동제약은 자사 제품으로 건강음료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헛개차'와 상품으로 먹는 생수 '삼다수' 등을 판매 중이다. 이를 통해 얻는 수익은 연간 매출액의 54.2%인 4967억 원이 넘는다. 매출 비중이 큰 만큼 트렌드를 담은 신제품을 지속해서 내놓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비타500 ZERO 스파클링'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동아제약의 '박카스'도 캐시카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제약 기업들의 음료사업 확장은 캐시카우 확보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 산업이 하나의 의약품을 개발하기까지 사이클이 긴 편이다 보니 건강음료, 화장품 수익창출원을 만드려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통해 얻은 재원으로 또다시 R&D나 기타 비용으로 투자해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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