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대세' 되자 고객유치 쟁탈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주식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수수료 경쟁에 돌입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을 필두로 미국주식 거래수수료를 파격적으로 인하하거나 아예 면제해 주는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미국주식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수수료 경쟁에 돌입했다./사진=김상문 기자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다시 한 번 ‘미국주식’이라는 코드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국내 증시에 대한 여러 가지 논란과 이견이 존재하는 가운데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주식이 답’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하는 흐름이다.

최근엔 일선 증권사들이 미국주식 ‘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가동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 통해 해외주식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번에도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대형사들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달 말까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미국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투자비용 ZERO 캠페인 시즌 2’를 진행 중이다. 

삼성증권 역이 내달 말까지 신규 고객, 그리고 최근 6개월간 미국주식 거래가 없었던 고객이 ‘미주 ZERO’ 서비스를 신청하면 3개월간 미국주식 거래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신한금융그룹 통합 스마트폰 앱에서 ‘미국주식 매매 수수료 제로’ 이벤트를 오는 8월 말까지 전개한다.

유진투자증권도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6월30일까지 미국주식 수수료 제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대신증권도 비슷한 내용의 이벤트를 전개 중이다.

수수료 면제 경쟁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한 번씩 반복되는 트렌드다. 언뜻 보면 수익구조를 포기하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 유치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 진짜 목적이다. 단기적으론 출혈경쟁의 양상을 띠는 것이 사실이지만 계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해외주식 트렌드의 판도를 끌어오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1282억8000만달러(약 176조8000억원)를 기록해 이전 분기 대비 40.4%나 늘어났다. 주요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수료 역시 전년 대비 약 30% 안팎으로 확대된 모습이다. 

아울러 지난 1분기 말을 기준으로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잔액은 이전 분기 대비 9.8% 증가한 1143억9000만달러(약 157조7000억원)까지 치솟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의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 당분간 관련 부문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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