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미국 제2공장 가동 2년…글로벌 생산능력 확대
삼양라운드스퀘어, ‘까르보불닭’ 소녀팬 ‘역조공’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올해 라면업계는 ‘수출’ 비중으로 순위가 갈릴 전망이다. 불닭볶음면 글로벌 인기를 업은 삼양식품은 30년 만에 시총으로 농심을 제쳤다. 3일 뒤 농심이 다시 앞서면서 오랜 라이벌인 두 회사의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내수에 집중했던 오뚜기 역시 올해는 해외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 네덜란드 트램에 랩핑된 신라면/사진=농심 제공


농심은 오는 6월부터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인 ‘르끌레르’와 ‘까르푸’에 기존 신라면 외에 너구리, 순라면(채식라면) 등 주요 라면과 스낵 제품의 공급물량을 대폭 늘려 공식 입점한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농심 매출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6.7%다. 농심은 이번 프랑스 대형유통업체 입점을 계기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유럽 서남부 전역을 함께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스웨덴과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 역시 현지 유력 거래선을 통해 유통망을 확대한다. 유럽 판매법인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공급능력 확대를 위해 국내 수출전용공장과 미국 제2공장 라인 증설도 추진한다. 특히 미국 제2공장은 올해 10월 용기면 고속라인을 추가해 현지 용기면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유럽 및 아시아 지역 공급확대를 위한 국내 수출전용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글로벌 아이콘으로 자리 잡아 해외 매출 효자 역할을 한다. 2012년 출시 이후 11년이 지난 현재까지 해마다 인기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1조1929억 원 가운데 수출이 8093억 원으로 비중이 67%에 달했다. 

   
▲ 생일선물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받고 울음을 터뜨리는 SNS 영상으로 화제가 된 소녀 아달린이 삼양 라운드스퀘어로부터 제품을 선물 받고 기뻐하고 있다./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최근 삼양식품은 역조공 이벤트로 전 세계 불닭 팬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사로잡았다. 

생일선물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받고 감동의 울음을 터트리는 영상으로 화제가 된 미국 텍사스의 소녀 아달린 소피아에게 깜짝 이벤트를 선사했다. 삼양식품 지주사진 삼양라운드스퀘어는 까르보불닭볶음면의 핑크색으로 밴 차량을 꾸미고, 제품 1000여 개를 준비해 아달린을 위한 파티를 열었다. 

앞서 아달린이 눈물 흘리는 영상은 지난달 초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 공개 이후 현재까지 조회수 약 1억 회, 좋아요 약 1000만 개를 넘어섰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지난달 19일(현지시간) ‘까르보불닭볶음면을 손에 넣는 행운을 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까르보불닭볶음면의 인기를 보도했다. 이어 지난 12일 공개된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이벤트 영상은 22시간 여 만(한국시간 14일 오전 9시 기준)에 조회수 1400만 회, 좋아요 270만 개를 넘어섰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이 팬덤으로 성장한 브랜드인 만큼 앞으로도 팬들을 위한 활동들을 많이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올해 라면 수출액을 1000억 원대로 끌어 올린다. 

오뚜기 ‘보들보들 치즈라면’의 경우 해외에서 인기를 끌어 국내 소비자들이 오히려 직구에 나선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2010년 국내 출시했다가 단종됐으나,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 라면 마니아들이 직구로 구입하는 열성을 보이며, SNS에 속속 인증사진과 후기가 올라올 정도다. 이에 오뚜기는 오는 10월까지 SSG닷컴을 통해 ‘보들보들 치즈라면’을 한정 판매하기로 했다. 

현재 보들보들 치즈라면은 대만, 홍콩, 중국, 필리핀, 미국 등 39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2022~2023년 수출용 볶음면과 컵면 선보이는 등 수출 전용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해외에서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보들보들 치즈라면은 특히 MZ세대의 재출시에 대한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SSG닷컴을 통해 한정 판매를 기획하게 됐다”며 “해외 직구보다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해, 추억의 라면을 맛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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