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연체 줄고 연체채권 정리 확대…기업·가계 동반 개선세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은행권의 3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이 크게 개선됐다. 가계와 기업 모두 연체율이 하락했는데, 신규 연체발생액이 줄어든 동시에 기존 연체채권 상매각 규모가 확대되면서 연체율 개선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 국내 은행권의 3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이 크게 개선됐다. 가계와 기업 모두 연체율이 하락했는데, 신규 연체발생액이 줄어든 동시에 기존 연체채권 상매각 규모가 확대되면서 연체율 개선으로 이어진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43%로 전월 말 0.51% 대비 0.08%포인트(p) 하락했다. 3월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 4000억원으로, 전달 2조 9000억원 대비 약 5000억원 감소했고, 연체채권 정리규모도 4조 2000억원으로 전달 1조 3000억원보다 약 2조 8000억원 급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3월 말 연체율은 신규발생 연체채권이 감소하고, 분기 말 연체채권 정리규모(상·매각 등)가 확대되면서 전월 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도 "최근 대내외 불안 요인 등으로 인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자료=금융감독원 제공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가계 모두 개선세를 보였다. 우선 기업대출 연체율은 0.48%를 기록해 한 달 전 0.59% 대비 약 0.11%p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0.18%에서 0.11%로 약 0.07%p 하락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도 0.70%에서 0.58%로 약 0.12%p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7%로 집계돼 전달 0.42% 대비 약 0.05%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5%를 기록해 1개월 전 0.27%보다 약 0.02%p 하락했고, 신용대출 등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84%에서 약 0.11%p 하락한 0.73%로 개선됐다.

3월 중 신규 연체율(3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2월 말 대출잔액)은 0.11%로 전달 0.13% 대비 약 0.02%p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우려 차주 등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하고, 은행권이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등)를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토록 할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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