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올해 전국에서 청약을 진행한 단지 중 절반 이상이 미달된 가운데 서울에선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00대1을 넘어서며 대조를 이뤘다.

1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현재까지 올해 청약을 진행한 전국 99개 단지 중 52개 단지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1대1이 되지 않아 미달됐다.

미달된 단지 중 약 70%인 36개 단지는 지방에서 공급됐다. 지역 별로는 울산(0.2대 1), 강원(0.2대 1), 대전(0.4대 1), 경남(0.4대 1), 부산(0.8대 1) 등의 경쟁률이 특히 낮았다. 지방 광역시가 다수 포함 돼 전국적인 분양시장 불황을 체감케 했다. 또한 올해 전국 분양 단지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4.6대 1로, 전년 동기(6.8대 1)보다 눈에 띄게 낮아졌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은 예외였다. 올해 서울에서 청약을 진행한 단지는 총 6곳인데, 모두 1순위 청약 마감됐다. 서울은 올해 평균 124.9대 1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45.6대 1에 비해 거의 세 배(2.7배) 가까이 경쟁률이 상승했다.

그 사례로 서초구 '메이플자이' 1순위 평균 경쟁률은 442대 1로 올해 청약 중 최고 경쟁률을 찍었고, 서대문구 '경희궁유보라(124.4대 1)'와 강동구 '더샵둔촌포레(93.1대 1)' 등도 경쟁이 치열했다.

메이플자이의 경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3.3㎡당 6831만 원으로, 강남권 입지이면서 동시에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많은 청약 통장을 끌어모았다.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에서도 분상제가 적용된 '제일풍경채검단3(44.5대 1)'과 '엘리프남위례역에듀포레(43.7대 1)' 등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의 공사비 상승으로 평당 분양가가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서울 청약 시장은 활황을 띄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청약 양극화가 본격화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1~4월 입주자모집공고문을 게재한 분양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7896만 원으로, 전년 동기간(3017만 원)보다 약 2배 이상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과 부동산 불황 심리 확산으로 전반적인 청약 시장은 얼어붙은 상황이지만 서울과 지방 인기 분양 단지는 경쟁이 몰리는 '옥석가리기'가 나타나고 있다"며 "분양가, 입지에 따른 분양 양극화 현상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