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매출 1위…배틀그라운드 PC·모바일 견조
엔씨소프트, '3N' 중 가장 부진…본사 인력 감원 방침
[미디어펜=김연지 기자]게업임업계의 기존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체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는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넥슨과 크래프톤이 주도하는 모습이다.

15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넥슨과 크래프톤은 각각 매출 9689억 원, 6659억 원을 기록, 국내 게임업계 매출 1·2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보면 크래프톤이 3105억 원으로 47%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넥슨은 2605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말부터 1분기까지 별다른 신작이 없었지만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PUBG)가 PC판과 모바일 양쪽에서 견조한 지표를 보이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공개한 차기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오픈 베타 테스트를 거쳐 올해 4분기에 글로벌 출시할 방침이다.

   
▲ 지스타2023 넷마블관에서 관람객이 신작 게임을 시연해보고 있다./사진=넷마블 제공


넥슨은 작년 4분기 실적발표 당시 공개한 자체 전망치를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지식재산(IP)인 'FC 온라인'·'블루 아카이브', '메이플스토리' 등의 영향이 컸다.

넥슨은 오는 21일 중국 시장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출시해 '던전앤파이터' 장기 흥행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 올여름 '퍼스트 디센던트'를 필두로 연내 '마비노기 모바일'을 선보인다. '아크 레이더스'도 향후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1분기 매출 5854억 원으로 넥슨과 크래프톤의 뒤를 이었으나 영업이익은 37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흑자였지만, 연초 의미 있는 신작이 없는 가운데 인건비·마케팅비·지급수수료 등을 절감한 덕분이다.

다만 넷마블은 지난 8일 출시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출시 첫날 매출 140억 원을 내고, 국내 앱 마켓 매출 순위 1위를 비롯해 세계 각국 차트 순위권에 들면서 2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3N'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이 39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57억 원으로 넷마블보다 앞섰지만 같은 기간 68.5%나 급감했다.

주력 상품인 '리니지' 모바일 게임 3부작의 매출 감소가 엔씨소프트의 부진 원인으로는 꼽힌다.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작년 1분기 914억 원에서 올해 915억 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모바일의 경우 3308억 원에서 2494억 원으로 24.6% 줄었다.

실적 악화에 엔씨소프트는 이달 말까지 권고사직과 일부 기능 분사를 통해 5000명에 달하는 본사 인력을 4000명대 중반까지 줄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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