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한화오션이 올해 1분기 외형과 내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원가 절감 노력에 더해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에 모든 사업 분야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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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금감원 제공 |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2836억2713만 원, 영업이익 529억3627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58.6% 증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업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상선 부문의 실적 반등이 가장 돋보였다. 1조1445억9200만 원에서 1조9418억85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65% 상승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종의 생산량 증가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실제 100.47%에 달했던 원가율이 94.08%로 낮아졌다.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증가율이 10% 가량 낮다는 점으로 미뤄 볼 때 한화오션의 원가 절감 노력도 원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하반기 시황의 변화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TOP(Total Operational Performance) 추진 TF'를 신설헀다. 한화큐셀 경영기획실장을 지낸 오호진 상무를 발탁, TOP 추진팀 총괄을 맡겼다.
오 상무가 이끄는 TOP 추진팀은 올해 1월까지 생산, 설계, 구매 등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전사 원가절감 목표를 설정하고 구체적인 과제 개발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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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금감원 제공 |
해양 및 특수선 사업 부문도 28.74% 증가했다. 해양 사업 부문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해상풍력 발전단지 내 개발 확대 흐름이 실적을 견인했다. 특수선 사업 부문은 군사적 위협 증대에 따른 함정 수요 증가 덕을 봤다.
특히나 해양 및 특수선 사업 부문의 전망이 밝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한화 건설 부문의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 부문의 플랜트 사업을 양수하기로 했다. 오는 7월부터 관련 실적이 합산돼 반영될 예정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국내 10개 지역에서 2.6GW 규모로 풍력발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지난해 말에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영천고경 육상풍력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사업은 전라남도 신안군 우이도 남동측 해역에 390MW급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또한 한화그룹은 호주 방산업체인 오스탈(Austal)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오스탈은 방산 및 상업용 선박의 설계, 건조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미국 알라바마에 조선소를 두고 미 해군의 핵잠수함 함대를 위한 지휘 갑판 모듈과 선박을 개발하고 있다.
오스탈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군함 및 함정 수주전에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의 특수선 사업 규모가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부채비율을 낮췄다. 신용등급도 두 단계나 뛰어올랐다"면서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상당히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안정적 매출 확보가 가능해졌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상선 부문의 수주 방향성이 확립됐고 시설 투자를 지속하면서 방산 부문의 역량이 늘어난 것도 주목 된다"며 "특히 특수선 사업 부문은 관련 시장이 성장 추세에 있는 데다 무기 체계상 한화그룹과의 시너지가 예상돼 향후 실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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