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가수 김호중이 뺑소니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소속사는 예정된 공연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15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4일 김호중의 차량 블랙박스에서 메모리 카드가 빠져있던 사실을 확인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김호중을 불러 오후 8시 30분부터 8시간 가량 사고 경위 및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 행방 등에 대한 심야조사를 벌였다.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 차선에 있던 택시와 충돌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 가수 김호중. /사진=더팩트


경찰은 사고 후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 김호중의 매니저는 사건 발생 3시간 뒤인 10일 새벽 2시께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해당 차량을 운전했다고 진술했다. 이 매니저는 김호중이 사고 당시 입던 옷을 착용하고 경찰에 출석했다. 

이후 김호중은 사고 발생 17시간여 뒤인 10일 오후 4시 30분께 경찰 요구에 따라 출석해 자신이 운전한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차량 소유주가 김호중이란 점 등을 토대로 추궁한 끝에 이 같은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호중의 음주운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 중이다. 김호중의 음주 측정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으나, 사고 발생 후 17시간이 지나 측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조사 과정에서 김호중 차량 내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빠져있는 점도 확인됐다. 경찰은 김호중에게 범인도피 교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호중 측은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건 보도 당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사후 처리 미숙에 대해 송구스럽다. 큰 책임을 통감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다만, 소속사 측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게 김호중의 공연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소속사는 김호중 공식 팬카페에 "예정돼 있는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창원, 김천 월드유니언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은 일정 변동 없이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그 어떠한 경우에도 아티스트를 지킬 것을 약속드린다"고도 했다. 

김호중은 지난 달 2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로 전국 순회 공연을 진행 중이다. 그는 사고를 낸 후인 지난 11~12일에도 경기 고양에서 공연을 열었다. 오는 18~19일 창원, 다음 달 1~2일 김천 공연을 앞두고 있다. 23~24일에는 서울 송파구 케이스포돔(KSPO DOME, 구 체조경기장)에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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