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향후 삼성전자와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당초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출시했을 때만 해도 해당 시장을 회의적으로 바라봤지만, 최근 시장이 성장하면서 사업 계획을 바꿨다는 분석이다.
16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지난해 1830만 대에서 2027년 700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 폰 비중이 1.6%에서 5%로 커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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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D 디스플레이 위크 2024에 참가한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폴더블 내구성을 테스트하는 로봇쇼를 관람하는 모습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폴더블용 OLED 출하량이 올해 2740만 대에서 2028년 527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애플 역시 폴더블폰 시장에 참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샘모바일과 디지타임스 등 외신은 최근 애플이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와 폴더블 기기용 패널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양사 계약과 관련해 세부 사항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최근 계약 논의를 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사이즈가 7~9인치 사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이패드가 먼저 출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제품 출시는 오는 2026년에서 2027년 사이로 추정된다.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참전할 경우, 해당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폴더블폰은 삼성전자가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선보이며 개척한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해인 2020년 클램셸 디자인의 갤럭시Z 플립을 출시하며 폴더블폰 카테고리를 넓혀왔다.
이후 중국 업체들이 저가의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중국 업체의 공세에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이 커져가는 과정”이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향후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60.4%까지 감소하고 화웨이가 19.8%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점유율은 각각 66.4%, 11.9%였다.
삼성전자는 ‘초격차’ 전략으로 시장 우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상무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폴더블 신제품의 실사용 경험 개선과 폼팩터에 최적화된 AI 기능 적용을 통해 대세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두 제품은 오는 7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언팩 행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Z 폴드6는 전작보다 무게는 가벼워지고 외부 디스플레이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Z 플립6는 카메라와 배터리 성능 개선이 포인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애플이 시장에 진출한 후 폴더블폰 시장의 지형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애플이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할 경우 잠재적으로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간 3자 경쟁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의 시장 진출이 폴더블폰 시장 성장을 크게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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