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차주 중심으로 부실 확대 가능성"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코로나 팬데믹 이후 내수침체와 고금리·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상환능력이 취약한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 건전성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코로나 팬데믹 이후 내수침체와 고금리·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출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에서 제출받은 ‘개인사업자 가계·사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335만9590명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들이 금융기관 대출(가계대출+사업자 대출)으로부터 총 1112조7400억원의 대출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말(209만7221명·738조600억원)과 비교해 4년 3개월동안 대출자는 126만2369명(60%), 대출 잔액은 374조6800억원(51%) 늘었다.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부진과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자영업자의 소득여건 개선이 지연되면서 대출 연체도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3개월 이상 연체한 상환 위험 대출자가 보유한 대출은 2019년 말 15조62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31조3000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5대 시중은행에서 1개월 이상 연체된 개입사업자 대출 잔액만 보더라도 1분기 말 기준 1조356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9870억원)전과 비교해 37.4%(3690억원) 늘어난 규모다.

특히 다중 채무 자영업자가 가파르게 늘면서 부실 확대 우려가 나온다. 3월 말 기준 금융회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 채무업자(172만7351명)는 전체 대출자(335만9590명)의 절반 이상(51.4%)를 차지했다. 이들의 대출액은 689조7200억원으로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액의 62%에 달한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자영업자의 소득 역건 개선이 지연될 경우 부실규모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작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높은 대출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영업자 소득 여건 개선이 늦어지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취약 차주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체액이 높아졌다는 것은 소득여건은 그대로인데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채무상환 능력이 악화돼 그만큼 부실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고 있고 상당 기간 고금리가 지속되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한 부실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건전성 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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