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CPI 예상치 하회에 소매 판매 둔화까지…위험 선호 심리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며 시장이 환호했다. 투심이 되살아나며 미국 증시뿐 아니라 국내 증시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며 시장이 환호했다. 투심이 되살아나며 미국 증시뿐 아니라 국내 증시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15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 4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0.4% 상승을 살짝 밑도는 수준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4% 상승했지만 전월(3.5%)보다는 소폭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6% 오르며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직전월 대비 일제히 완화됐다. 

이어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소매 판매 역시 전월과 같은 수준인 7052억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은 0.4% 증가를 예상했지만 이를 하회했다. 소매 판매는 미국 전체 소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소매 판매가 줄어든다는 것은 미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된 데다, 소매 판매 역시 정체 국면을 나타내면서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시카소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제 연준이 9월 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을 75% 이상으로 점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 속 증시도 폭등했다. 이날 3대 지수는 모두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49.89포인트(0.88%) 오른 3만9908.00에 거래를 마감했다.

우량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1.47포인트(1.17%) 오른 5308.15에, 기술주로 이뤄진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31.21포인트(1.40%) 오른 1만6742.39에 장을 끝마쳤다. 특히 S&P500지수는 1% 이상 오르면서 처음으로 5300선을 웃돌았다.

16일 국내 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전장보다 39.93포인트(1.46%) 오른 2770.27로 출발, 장중 2773.46까지 치솟았지만 일부 상승폭을 반납한 채 강보합세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862.15)보다 10.16포인트(1.18%) 오른 872.31에 거래를 시작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근원 CPI가 예상치를 하회하고 소매 판매가 둔화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우위를 보였다”면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고용, 4월 CPI 등 5월 이후 매크로 이벤트는 전반적으로 양호하게 소화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성장주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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