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비대면 카드 발급이 활성화되면서 카드사들이 영업 점포를 줄이고 있다. 지속적으로 운영비와 인건비가 소요되는 영업점 몸집을 줄여 수익성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등 국내 8개 전업계 카드사의 국내 영업 점포는 121개로 전년 145개 대비 24개(16.5%)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06개)과 비교하면 4년 만에 41%나 줄었다.

   
▲ 비대면 카드 발급이 확산되면서 카드사들이 영업점을 줄이며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카드사의 국내 영업 점포는 2018년 235개, 2019년 206개, 2020년 192개로 지속해서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21년 말에는 197개로 소폭 증가하는 듯했으나 2022년말 들어 145개로 크게 떨어졌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카드가 2022년 30개에서 2023년 15개로 가장 많이 줄였다. 이어 롯데카드가 23개에서 17개, 신한카드가 28개에서 27개, KB국민카드가 26개에서 25개, 삼성카드가 17개에서 16개로 점포수를 축소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BC카드는 각각 10개, 8개, 3개로 변동이 없었다. 이 기간 점포수를 늘린 곳은 한 곳도 없다.

카드모집인도 줄어들고 있다.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모집인은 지난해 5433명으로 5000명대로 떨어졌다. 카드모집인 수는 2017년 1만6658명로 2만명 아래로 떨어진 이후 2018년 1만2607명, 2019년 1만1382명으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에는 9217명으로 1만명 선이 무너졌으며 2021년에는 8145명을 기록했다.

이는 비대면 발급 추세가 확산하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고금리, 고물가 등에 따른 경기 침체와 카드가맹점수수료 인하, 시장 포화 등으로 카드업황 불황이 지속되면서 카드사들의 비용 절감 영향도 맞물렸다.

카드사들은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문화가 빠르게 자리잡으면서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카드모집인은 신용카드 발급 1장당 카드사로부터 수당으로 통상 15만~20만원을 지급받는데 카드사에서 이를 불필요한 비용으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모집 수당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데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카드 사용 고객이 젊어지면서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각 카드별 혜택을 꼼꼼히 살펴본 후 발급받으려는 성향이 강해진 영향도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모집인이나 은행 창구 대신 자사 홈페이지나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과 같은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모집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온라인으로 카드 발급 후 일정금액 이상 사용하면 그금액을 캐시백해주는 이벤트도 지속해서 진행 중이다.

실제 카드사의 모집 경로별 신용카드 신규 발급 비중을 보면 온라인 채널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6년 7.7%에 불과했던 전업 카드사의 온라인 신규 발급 비중은 2021년 상반기 42.6%까지 급증했다. 2022년 상반기에는 46.8%로 오프라인 53.2%에 가까워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대면으로 카드를 많이 발급했으나 요새는 카드사 앱 등 비대면을 활용하는 추세로 카드사들이 불필요해진 영업점을 정리하고 영업조직을 전체적으로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