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조합원 입주 후 7월 일반분양
후분양 단지로 분양가 높이기 전략
강남 로또 단지, 아파트 품질도 호평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올해 서울 강남권 분양단지 중 최대 관심지인 래미안 원펜타스가 조합원 입주 후 일반분양에 나선다. 최대한 분양가를 높이기 위해 일반분양 일정을 늦췄다는 분석인데 분양가를 올려도 청약 흥행이 가능하든 자신감이 깔려 있다. 

   
▲ 오는 6월 조합원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작업 중인 래미안 원펜타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신반포15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원펜타스 일반분양 일정이 오는 7월로 예상되고 있다. 

서초구청은 최근 신반포15차 조합에 오는 6월 분양가 심의를 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래미안 웬펜타스는 오는 6월 조합원 입주 후 일반분양을 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7월도 상당히 빡빡하다"며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641가구 중 292가구를 일반분양하는 래미안 원펜타스는 후분양 단지다. 주택을 짓기 전 분양자를 모집하는 선분양과 달리 후분양은 60% 이상 공사 진행 후 일반분양을 한다. 때문에 선분양 대비 일반분양 일정이 늦지만 래미안 원펜타스처럼 준공 후 일반분양하는 사례는 보기 드물다. 

업계에서는 래미안 원펜타스의 준공 후 일반분양에 대해 조합이 최대한 분양가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후분양은 분양가에 공사비를 비교적 정확히 반영할 수 있다. 공정율이 올라갈수록 선분양에 비해 높은 분양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신반포15차 조합은 서초구에 분양가 심사를 요청하면서 3.3㎡당 대략 7500만 원의 분양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같은 후분양 단지로 올해 초 분양한 잠원동 메이플자이의 3.3㎡당 6705만 원보다 10% 이상 높은 가격이다. 

하지만 후분양은 선분양에 비해 수분양자가 입주까지 잔금을 마련하기 위한 기간이 짧아 자금부담이 있다. 래미안 원펜타스의 경우 분양가도 높은데 일정이 더 빡빡하다. 청약 성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럼에도 조합은 청약 흥행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먼저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강남 한복판에 9호선 신반포역 초역세권 등 입지를 고려하면 7500만 원의 분양가로 책정해도 주변 단지 시세 대비 상당한 차익을 거둘 수 있다. 7500만 원 기준 래미안 원펜타스 84㎡ 분양가는 약 25억 원이지만 인근 래미안 원베일리 같은 평형은 40억 원에 거래되고 있다. 래미안 원펜타스가 '로또 단지'로 불리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아파트 품질도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다.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지난달 조합원 상대로 입주를 위한 사전점검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내부 구조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산 바닥재 수전 같은 최고급 내장재, 스카이 브릿지의 스카이커뮤니티 같은 다양한 커뮤니티 등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강남 지역 최고 단지 조성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에서는 미분양을 걱정하는 분위기는 전혀 없다. 실제 그럴 가능성도 적다"고 밝혔다. 

다만 메이플자이가 최고가 분양가를 찍은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은 만큼 서초구가 조합이 원하는대로 분양가를 책정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서초구는 규제 지역이라 래미안 원펜타스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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