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간 수도권 아파트 가격 우상향 뚜렷
최대 연 29.3% 상승…하락폭은 전년말 대비 1~3% 수준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수도권 집값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집값 상승기·하락기가 수차례 반복됐지만 하락폭보다 상승폭이 더 큰 상황이 반복된 셈이다.

16일 부동산인포가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집값은 1999년 통계 공개 이래 18개년 상승했고 7개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증감율 및 매매가격 지수./자료=KB부동산


부동산인포 측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수도권 집값이 지난 25년 간 한 해 떨어지면 두 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 번 오를 때는 크게 오른 반면 낙폭은 이보다 훨씬 적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분석에 따르면 더불어 연간 상승 폭은 약 30%까지도 기록한 반면, 하락 폭은 미미했다. 수도권 집값은 강세장에서 더 두드러지고, 장기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는 설명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집값이 오른 18개년 중에서 두 자릿대 상승폭을 보인 경우만 6번이다. 가장 집값이 많이 오른 해는 2002년으로 전년 말 대비 29.2%가 올랐다. 당시 정부의 규제 완화와 외환위기 이후 경기 회복세가 겹치면서 집값이 치솟았다.

반면 집값이 하락한 경우는 대부분 전년말 대비 1~3% 떨어지는데 그쳤고, 가장 큰 하락폭은 지난해 기록한 -8.0%로 나타났다.

또한 2020년 1월에 집을 사서 올해 1월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평균 1.22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1월에 샀다면, 1.39배, 2015년 1월에 매수했다면 1.48배 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개별 아파트 시세를 봐도 확인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1차 102타입의 경우 지난 2015년 1월 평균 13억 원대였으나 올해 1월 평균 31억 원대로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경기 과천 부림동 주공8단지 101타입도 지난 2015년 1월 평균 6억2500억 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1월 동일 타입이 평균 16억2000만 원에 거래됐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국내 부동산 시장에는 종종 부침이 찾아오지만, 긴 호흡으로 보면 우상향 경향이 뚜렷하다"며 "인허가, 착공, 입주 트리플 감소가 이어지는 등 앞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 요인도 여럿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