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재에 연간수익률 5.24%p↑…적립액 DB·DC·IRP 순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해 말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이 1년 전보다 14% 가량 불어난 382조원을 돌파했다. 증시 호재 등에 힘입어 연금의 연간수익률이 5%포인트(p) 이상 개선됐고, 가입자의 비용부담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 지난해 말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이 1년 전보다 14% 가량 불어난 382조원을 돌파했다. 증시 호재 등에 힘입어 연금의 연간수익률이 5%포인트(p) 이상 개선됐고, 가입자의 비용부담도 감소세를 이어갔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6일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3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황 통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전년 대비 13.8%(46조 5000억원) 증가한 382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5년 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제도유형별 적립금 규모를 살펴보면, 확정급여형(DB)이 205조 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확정기여형·기업형IRP(DC) 101조 4000억원, 개인형IRP 75조 6000억원 순이었다. 모든 제도에서 적립금이 증가했는데, 증가 규모로는 개인형IRP가 31.2%(18조원) 급증하며 가장 두드러졌고, DC형도 18.1%(15조 5000억원) 성장했다. DB형은 6.7%(13조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운용방법별로는 전체 적립금 382조 4000억원 중 '원리금보장형'이 87.2%(333조 3000억원, 대기성자금 포함)를 점유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실적배당형이 12.8%(49조 1000억원)로 뒤를 이었다. 실적배당형 운용비중은 1년 전보다 1.5%p 개선된 수치로, 지난해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DB, DC, IRP 등이 모두 개선세를 보였다.

   
▲ 연도별 수익률 및 총비용부담률(좌), 연금수령 비중(우)./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은 5.26%로 전년 0.02% 대비 5.24%p 상승했다. 최근 5년간 수익률 중 최고 수준이다. 모든 제도의 수익률이 상승했는데, 실적배당형 비중이 많은 IRP가 6.59%로 가장 높았다. 이어 DC가 5.79%, DB가 4.50%였다. 

운용방법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원리금보장형이 4.08%에 그친 반면, 실적배당형은 13.27%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주가 상승 등으로 실적배당형 상품 수익률이 유독 두드러진 까닭이다.

지난해 퇴직연금 총비용부담률은 0.372%로 전년 0.392% 대비 0.02%p 하락했다. 제도유형별로 DB가 0.004%p 오른 0.323%, DC가 0.042%p 하락한 0.508%, IRP가 0.078%p 하락한 0.318%를 각각 기록했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 0.412%, 생명보험 0.333%, 금융투자 0.325%, 손해보험 0.306%, 근로복지공단 0.078% 순이었다. 특히 은행은 운용관리수수료 및 자산관리수수료가 가장 높아 총비용부담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퇴직연금을 수령한 계좌도 첫 10%를 넘어섰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령이 시작된 계좌 52만 9664좌 중 연금수령 비중은 10.4%로 1년 전 7.1%보다 3.3%p 상승했다. 

금액 기준으로 총 수급액 15조 5000억원 중 49.7%(7조 7000억원)가 연금으로 지급돼 큰 폭의 상승세를 거뒀다. 연금수령 계좌의 평균 수령액은 약 1억 3976만원, 일시금수령 계좌의 평균 수령액은 약 1645만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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