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메리츠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 목표를 공식적으로 천명하면서 업계 판도 변화 여부에 시선이 몰린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는 지난 14일 메리츠금융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자리에서 초대형 IB 인가를 준비 중이라고 공식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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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츠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 목표를 공식적으로 천명하면서 업계 판도 변화 여부에 시선이 몰린다./사진=메리츠증권 |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이 국내 업계 한동안 뜸했던 초대형IB 인가에 도전한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는 지난 14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메리츠금융그룹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초대형 IB 인가를 현재 준비 중”이라고 공식화 했다. 메리츠증권의 작년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5조6000억원으로 인가 기준인 4조원을 이미 충족한 상태다.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4조원부터 초대형 IB 인가 신청이 가능하다.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자기자본의 2배 이내에서 발행어음을 낼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선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총 5곳이 초대형 IB로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기준이 충족되긴 했어도 지금까지 메리츠증권의 움직임은 초대형IB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하나증권이나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이 먼저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메리츠증권이 먼저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러한 흐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증권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여전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섞여 있다. 이에 대해 장원재 대표는 “금융당국의 부동산PF 정상화 방안 여파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을 이미 보수적으로 적립했고, 선순위 대출채권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구성돼 있으며, 담보 비율 역시 충분한 수준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장 대표는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부동산 사업성 기준 변경안의 세부 내용에 따라 충당금 변동이 커질 수 있으나, 올해 추가로 적립할 충당금과 감액 규모는 작년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557억원‧126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5.0%, 36.7% 감소한 수준이나 지난 2018년 1분기부터 25개 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1000억원 이상을 시현하고 있다.
오랜만에 초대형 IB에 도전장을 낸 회사가 나타난 만큼 이러한 흐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도 관심사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신증권의 경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도전하는 등 회사별로 다변화된 전략들이 물밑에서 진행 중인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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