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8일 당 혁신위원회가 제도개혁 외 혁신활동도 추가로 하겠다고 시사한 것에 대해 "그만 정리하고 끝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혁신위 활동을) 원래 끝내기로 한 것인데 왜 또 새삼스럽게"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혁신위가 인적쇄신이 아닌 제도혁신에 치우쳤다는 안 의원의 비판을 일부 받아들여 추가적인 혁신안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 안철수 의원은 최근 혁신위원회가 주도하는 혁신활동을 '실패했다'고 규정하고 “낡은 진보와 당의 부패를 청산하는 것이 ‘육참골단’이고 이를 위해 ‘정풍운동’이 필요하다”고 강도높게 당 지도부를 비판한 바 있다./사진=연합뉴스

당 주류가 안 의원의 비판이 다른 비주류 인사와는 "결이 다르다"며 애써 대립각을 감추려 한 가운데 안 의원은 사실상 주류 및 혁신위와의 전선을 명확하게 그은 셈이다.

안 의원은 또 전날 혁신위가 발표한 공천 혁신안에 대해서는 "별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그렇다고 해서 내년 총선 전망이 밝아지거나 그런 게 전혀 아니다. 의미 없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재인 대표로부터 혁신 관련 회동을 제안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었다"고 답했다. 문 대표는 전날 “언제든지 만날 용의가 있고, 혁신위 활동기간이 남았기 때문에 추가로 바라는 방안이 있다면 얼마든지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전날 제10차 혁신안을 발표한 뒤 "앞으로 남은 기간에는 '제도 외적인' 부분에 혁신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하기로 돼 있다"며 "앞으로 한 두 차례 발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조국 혁신위원도 이날 자신의 SNS에 "오는 24일 제도를 넘는 혁신에 대해 말할 것"이라며 추가 혁신안 발표를 예고했다.